‘K-라면’의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달러를 돌파했다.
25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라면 수출액은 7158만달러(약 890억원)로 지난 해 동월에 비해 20.0% 급증했다. 전 달에 비해서도 35.8% 늘어난 수치로, 라면 수출액이 월 7000만달러를 넘어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라면 수출량도 2만119t으로 처음으로 2만t 을 넘었다. 역시 지난 해 동월보다 17.2%, 전월보다 35.7% 각각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90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975만달러), 일본(571만달러), 태국(290만달러), 캐나다(289만달러), 필리핀(257만달러), 말레이시아(253만달러), 홍콩(226만달러), 네덜란드(22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액은 54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58.0% 급감했고, 대(對)우크라이나 수출액은 2월에는 3만6000달러였지만 지난 달에는 ‘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마트체인 까르푸는 최근 한국 라면 브랜드 ‘미스터민(Mr.Min)’의 판매 매장을 ‘전 세계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현재 프랑스는 물론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40개국에서 약 1만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방탄소년단(BTS)을 대표로하는 ‘K-팝’과 ‘기생충’·‘오징어게임’으로 이어지는 국내 영화·드라마 등 한류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된다. 특히 ‘기생충’에 등장한 농심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영화의 인기와 함께 해외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역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 역시 특유의 매운 맛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원에프앤씨의 유럽 수출용 라면 브랜드인 ‘미스터민(Mr.MIN)’이 전세계 까르푸 매장에 입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서도 소위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는 물론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으며 라면의 인기가 커진 점도 수출량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라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되는 라면량까지 감안하면 한국 라면의 세계 판매액 규모는 수출액보다 훨씬 크다”면서 “최근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더욱 다양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어 ‘K-라면’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