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결사곡3’ 전수경 “이혼·재혼문화 긍정적 영향 기뻐요”

입력 : 2022.05.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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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1966년생, 우리나이로 57세지만 배우 전수경의 TV 속 모습은 휘황찬란하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에 처음 등장했던 지난해 초 이시은 역을 연기한 전수경의 모습은 수수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나고 세 번의 시즌이 거듭되면서 그의 모습은 눈부시게 변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했던 머리는 곱게 웨이브를 들인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극중 새로운 남자와 함께 하는 결혼생활에는 임신 소식도 전했다.

전수경은 50대 중반에 보여준 신부의 모습과 임신 모습에 “민망했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한 번의 결혼생활 실패가 그 사람의 인생자체를 낙인찍는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드라마의 화제와 함께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색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연출자와 작가의 의도에 맞게 움직이는 사람이다. 자신의 배역에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

“저희 딸이 성인이 됐어요. 딸과 드라마도 같이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데 ‘엄마가 임신을 하게 되는 게 이번 시즌 엔딩이야’라고 이야기했더니 재밌어 하더라고요. 하지만 여론도 신경을 쓰잖아요. 제게 다양한 인터넷 댓글을 먼저 보고 ‘댓글 보지 말라’며 말리기도해요. 가끔 센 댓글을 보고 엄마가 욕을 먹을까 걱정하는 거죠. 그래도 극중 시은이 임신이 가능한 나이고 그런 부분에서 좋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이시은은 라디오 방송국의 메인작가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30년 동안 남편 박해륜(전노민)과 자녀들에게 헌신했지만 시즌 1, 2에서는 그의 외도로 힘든 상황에 처한다. 결국 시즌 2 막바지에 서반(문성호)와 결혼을 암시하는 놀라운 전개를 보여준 드라마는 시즌 3를 그 당위성에 할애했다. 라디오 방송국 엔지니어 서반의 자상함에 마음을 열고 재혼을 택한다. 부혜령(이가령), 사피영(박주미), 이시은 세 여자의 진실된 사랑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 작품에서 이시은은 그 상황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인물이었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임성한) 작가님이 뒤의 상황을 잘 알려주시지 않아요. 작품이 보안이 철저한 편이라 뒤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예감으로는 착하게 살아온 시은에게 좋은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죠. 시즌 1이 초라한 시작이라 이후에는 조금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어요. 처음에는 옷도 편하게 입고 메이크업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정말 결혼식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사지도 받으러다니고 머리도 하고 있어요.”

뮤지컬에서 워낙 이름을 알렸던 배우라 TV 드라마에서는 ‘결사곡’ 시리즈를 통해 주연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그런데다 1년 반의 긴 호흡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중 시은의 희로애락에 감정이 맞춰졌다. 드라마는 다시 열린 결말로 시즌 4에 대한 가능성을 담겨뒀다. 또 다른 형태의 연기, 전수경에게는 매순간이 도전이었기에 시은 캐릭터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인생 캐릭터를 꼽으면 이시은을 꼽지 않을 수 없어요. 그만큼 애정이 가고 시은의 주요장면들이 제 인생처럼, 스쳐 지날 때마다 울컥하는 느낌이 있어요.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고 저는 뮤지컬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작은 순간에도 눈에 띄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배우로서 소모된다는 느낌, 비슷한 것만 하다보니 그런 느낌이 왔을 때 이 작품이 왔고 변신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어요. 노력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제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습니다.”

실제 전수경도 이혼과 재혼의 경험이 있다. 2014년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의 총지배인인 에릭 스완슨과 재혼했다. 그 스스로가 이혼과 재혼의 과정을 통해 우리사회의 많은 시선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 시은의 역할은 그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결혼의 기쁨 만큼이나 이혼의 아픔이나 재혼과정의 소중함을 잘 아는 사회가 가기 위해 ‘결사곡’은 그의 생각에 ‘K-콘텐츠’에서 꼭 다뤄줘야 하는 주제였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3’에 출연한 배우 전수경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앞서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도 패션이나 K-팝, K-드라마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야기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재혼할 때도 다들 제게 묻더라고요.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하고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예쁜 아내와 예쁜 두 딸까지 세 명의 미녀를 얻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저도 아이 둘이 있는 상태에서 재혼했는데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대본으로 써주시고, 아이들의 존재도 선물처럼 다뤄주셔서 그런 부분이 많이 뿌듯했죠.”

아직 ‘결사곡’의 방향은 확정된 것이 없다. 하지만 전수경은 배우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서반과 결혼을 할 거고, 재혼 가정이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이 있을 거예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도 과연 행복할까’하는 상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농담으로 아역들에게도 ‘시즌 5까지 나오게 되면 너희들의 갈등도?’라고 물어보는데 그런 이야기도 다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시은의 가족을 응원해주시고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다면 배우로서 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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