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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 이틀째 의식불명…“수술 여부, 경과 지켜보고 결정”

입력 : 2022.05.06 22:03
배우 강수연DL 지난해 10월 열린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배우 강수연DL 지난해 10월 열린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배우 강수연이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뇌출혈 진단을 받은 강수연은 6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서울 강남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수술 여부는 상태를 좀 더 지켜본 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 매니지먼트를 맡은 에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는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수술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수연은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한류스타로,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세 어린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브라운관뿐 아니라 ‘핏줄’(1975)로 데뷔한 이후 충무로에서 몇 안 되는 아역배우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왔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 영화 ‘씨받이’(1987)로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임 감독과는 2년 뒤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다시 호흡을 맞추며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이 작품에서 강수연은 비구니 연기를 위해 삭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수연은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지금까지 40여 편의 영화를 남겼는데,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지독한 사랑’(1996) 등 그의 출연이 곧 흥행 보증수표로 통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1980년대에는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 ‘감자’(1987)에서 고난을 겪는 한국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넓고 깊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에서 여성상의 변화를 잘 표현했다. 그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한국영화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영화에 비해 TV 출연은 많지 않았지만, 출연했던 작품에서는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1986)에 출연하며 손창민과 함께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부상했고, 10여 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2001)는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강수연이 쓰러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은 놀라움 속에 한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충무로는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일부 영화인들은 직접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고 가족을 위로했다.

김 전 이사장은 “수술을 하더라도 호전될 가능성이 적다는 소견에 따라 가족들이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한지일도 병원을 찾았다. 그는 SNS에 “중환자실에 있어서 면회도 안 된다”며 “팬 여러분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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