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초점

방탄소년단-바이든이 쏜 메가톤급 하트

입력 : 2022.06.02 09:48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손가락 하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he White House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손가락 하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he White House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제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났다. 문화계 거물과 미국 최고 수뇌의 만남이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티스트를 대표해 백악관에 초청 받았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AANHPI)’을 맞아 백악관을 방문한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기 전 브리핑룸을 방문해 입장을 피력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일(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아시안 헤이트의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이어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면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인 상황에 이날 브리핑은 이목이 집중됐다. 브리핑룸은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약 100여 명의 기자로 가득 찼고,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 영상은 한때 동시 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백악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 방송 시청자 수 역시 5만 3,000여 명에 달했다.

약 35분 간 진행된 환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최근의 한국 방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증오는 단지 숨어 버릴 뿐이다. 선한 사람이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고 설명했고,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서명 및 발효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대한 감사 표명과 함께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The Whit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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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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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백악관 대담이 성사된 데는 방탄소년단이 지닌 파급력도 있지만 그간 꾸준히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젊은 앰배서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것 역시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방탄소년단)은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방탄소년단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재능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는 메시지 때문이고, 이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K-팝 아이돌 그룹은 정치·사회 문제, 특히 국제적인 사안의 경우 더욱 언급을 피한다. 폭넓은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는 데 자칫 밉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방탄소년단은 스스럼없이 소신을 말하고, 음악과 국제무대 활동, 사회적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76차 유엔총회(뉴욕)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연설자로 나선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 사절’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들은 유니세프와 함께 ‘LOVE MYSELF‘ 캠페인 전개,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 참여, ’StopAsianHate‘ 지지 메시지 표명 등 국제 사회에 희망과 긍정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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