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64회는 남미의 대표적인 친미국가 콜롬비아에서 최초로 진보 성향 정부가 들어설지 현지에서 진단을 해 본다. 또, 두 달 만에 중국 당국의 봉쇄가 해제된 중국 상하이에서 아직까지도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서민 경제를 직접 취재한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콜롬비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이 출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잘 29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좌익 게릴라출신 페트로 후보가 1위,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에르난데스 후보가 2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19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중남미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이자 우파 보루로 꼽혀온 콜롬비아, 왜 갑자기 정권교체의 바람이 불었을까?
이번 대선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양극화 등으로 인한 불만의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실시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수백만 명이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하루에 한 끼 이상 거르고 있고, 노동인구의 절반가량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다.
2019년과 2021년 연이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중도우파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져 결선투표에서도 페트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좌파 페트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중남미에 거세진 ‘핑크타이드’(Pinktide), 즉 진보의 물결 확산이 정점을 찍게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남미 주요 6개국 가운데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는 모두 진보적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페트로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하면 연내 중남미 6개국 모두 좌파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는 셈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콜롬비아 대선 전망과 남미 전역에 밀려들어오는 ‘핑크타이드’가 가져올 글로벌 파장을 살펴본다.
이날 방송은 제로 코로나로 타격받는 중국 서민경제도 현장에서 전한다. 지난 3월 28일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두 달 만에 끝났다. 그동안 중국 경제수도로 불렸던 2천500만 명을 가두며 흡사 유령도시 같았던 상하이는 6월 1일부터 정상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 전역에 조명쇼를 생중계하며 상하이 봉쇄 해제를 축하했다. 거주단지를 둘러쌌던 울타리는 해체됐고 일부 시민은 차가 없는 텅 빈 거리에서 자유를 즐기기도 했다. 봉쇄가 해제되면서 상하이 시민은 사전 발급 받은 통행증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거리에 모여 산책하는 등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상하이 시정부는 봉쇄 해제 하루 전인 5월 31일 조속히 생산과 생활을 완전 회복하고 방역과 경제 발전 모두에서 승리를 이루겠다고 했다.
“우리 가게만 봉쇄 피해가 70만위안(1억3천만원)인데, 6월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버틸 수가 없다”는 상하이 슈퍼마켓 점주의 호소를 전한다.
중국 당국의 자신감과는 달리, 두 달간 거의 완전히 멈춰선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하이 전 주민은 3일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증명이 없으면 출근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탈 수도 없고 상가에 물건을 살 수도 없다. 음식점들은 당분간 실내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배달 영업만 가능하다. 영화관, 헬스장 등 다양한 서비스 부문도 아직 영업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등의 대도시 봉쇄와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은 중국 경제마저 흔들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우한 사태의 충격으로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가을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 시대를 선포해야 할 시 주석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25일,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시진핑 주석을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시진핑 타도” 구호까지 나온 상황에서 현지 특파원이 전해 줄 생생한 소식이 기대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4일 토요일 밤 9시 40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