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47)이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우슈 -70㎏ 은메달리스트 에드워드 폴라양(38·필리핀)과 싸울 수 있는 분위기다.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내기도 한 폴라양은 5일 일간지 ‘필리핀 스타’와 인터뷰에서 “(소극적인 파이팅이 아니라) 정면으로 대결하기에 정말 좋은 상대다. 추성훈은 직전 경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더더욱 싸우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작년 4월 폴라양과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훈련 도중 팔 근육이 파열됐다. 역시 원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인 아오키 신야(39·일본)가 추성훈을 대신해 출전, 팔 관절 공격으로 폴라양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아오키는 2000년대 후반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된 국제적인 스타다. 추성훈은 올해 3월 원챔피언십 199번째 대회에서 1라운드 열세를 딛고 2라운드 아오키를 펀치로 TKO 시켜 ‘40대 후반에 접어든 노장의 불꽃 투혼’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폴라양도 추성훈과 같은 날 원챔피언십 이벤트에 참가했다. 월드클래스 킥복서 존 웨인파(46·호주)를 상대한 무에타이 공식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둬 반등에 성공했다.
웨인파는 ▲세계킥복싱협회(WKA) ▲세계킥복싱연맹(WKBF) ▲세계킥복싱 네트워크(WKN) ▲세계킥복싱협회(WKBA) 챔피언 경력에 빛나는 입식타격기 전설이다. 폴라양은 “앞으로 (경기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큰동기부여가 됐다”며 승리로 얻은 소득을 설명했다.
경기가 성사된다면 아시안게임 입상자 대결로도 관심을 끌 만하다. 추성훈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81㎏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폴라양도 한국을 찾아 우슈 -65㎏ 동메달을 획득했다.
체급을 나눠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지는 중국 무술 ‘우슈’ 경기는 ▲팔꿈치·무릎 공격이 금지된 킥복싱을 기반으로 ▲레슬링의 넘어뜨리기 ▲유도의 던지기 기술이 허용된 산다(散打) 종목이다. 폴라양은 2005 국제우슈연맹(IWUF) 세계선수권 산다 -70㎏ 3위이기도 하다.
아오키와 인연 역시 둘이 맞붙는다면 흥미를 더할 수 있다. 추성훈은 2008년부터 아오키와 갈등을 빚다가 14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을 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폴라양은 2016년부터 아오키와 3차례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1승 2패로 열세다.
원챔피언십은 올해 네덜란드·몽골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23개국에서 204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SPORTS 및 쿠팡플레이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