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남주혁을 봤을 때, 과거의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배우 남주혁으로부터 학폭(학교폭력)을 당한 당사자가 직접 과거 상처를 고백했다. 소속사는 A씨의 주장에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남주혁과 함께 수일고등학교를 다녔던 A씨는 본지와 만나 자신이 당했던 학폭 피해를 떠올렸다. 앞선 최초 학폭 폭로자와 다른 인물로 A씨의 피해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A씨는 남주혁을 비롯해 함께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A씨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남주혁은 폭력과 폭언으로 나를 ‘집단 따돌림’했다”며 “과거의 상처를 잠시 잊었지만, 남주혁이 나온 영화를 보고 예전의 상처가 고름처럼 터져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남주혁이 A씨에게 가했던 학폭은 학창 시절 내 지속됐다고 했다. 그는 “남주혁은 항시 나의 스마트폰 데이터 핫스팟을 강제로 켜게 하고, 또 마음대로 스마트폰을 가져가 사용했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선생님에게 적발되면 남주혁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아닌, 나의 스마트폰을 제출했고, 고교 생활 내내 교내에서 내 스마트폰을 남주혁이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주혁은 내 스마트폰을 가져가, 몇만원이 넘는 금액의 유료 게임이나 게임 내 아이템을 마음대로 결제했다”며 “‘전화 요금을 부모님이 내야 하니, 돈(결제요금)을 달라’고 요구하니 ‘왜 줘야 하느냐’라는 답변을 받았고, 끝내 돈은 돌려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남주혁으로 인해 원치 않은 주먹다짐도 해야 했다. 남주혁은 이를 ‘스파링’이라고 칭했다. A씨는 “남주혁의 부탁을 거부하거나 그 무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의 싸움상대를 지정해 ‘스파링’을 시켰다”며 “남주혁과 그의 무리들은 교실 한 편에 동그랗게 서서 링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나는 원치 않는 상대와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속되는 싸움이 싫어 A씨는 일방적으로 맞는 것을 택했다고 한다.
‘빵셔틀’과 같은 강압적인 명령도 학창 시절 계속해서 이어졌다며 A씨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A씨는 “어느 날 남주혁이 내게 ‘3분 안에 빵을 사오면, 앞으로 빵셔틀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하더라”라며 “전력질주로 매점을 다녀왔지만 남주혁은 ‘3분이 넘었으니 계속 빵셔틀을 해야 한다’고 했고, 같은 일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A씨는 “학창시절 내내 학폭을 당하며 좋은 일자리를 잡아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들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고 버텨왔다”며 “남주혁으로부터 당한 학폭으로 인해 과거 대인기피증까지 시달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주혁이 학폭을 부인하고 친구(B씨)를 고소했다는 기사도 봤다. 과거의 아픔을 생각하는 것이 괴롭고 현재 멀쩡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친구가 고소를 당하는 것을 보고 나서게 됐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를 볼 때마다 너무나 괴롭다”고 말했다.
앞서 남주혁의 학폭을 최초 폭로했던 동창 B씨의 모친도 입을 열었다.
B씨의 모친은 “아들이 인터뷰한 최초 기사가 상당 부분 실제 말한 것과 다르게 나갔고, 그의 소속사는 사실확인 없이 고소까지 진행하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학폭으로 인해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폭 피해자는 현재까지 고통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폭 예방 단체인 푸른나무재단(청예단) 관계자는 “현재 교육계 현장에서도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일단 학폭위에 신고(쌍방신고)하는 경우가 흔히 일어나고 있다”며 “피해 학생 입장에서 가해 학생이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을 인지함은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도 심각한 2차 가해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남주혁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제보자측 주장에 대해 확인했고, 주장 내용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사실 무근이라는 회사와 배우의 입장이 기사에 실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사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배우와 배우 가족임을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