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도 별미, 간편식으로 한상 뚝딱!

입력 : 2022.09.08 08:00

종로식 도가니탕·정선 곤드레·남도식 광어조림 등

지역 특산물 활용한 간편식 출시 봇물···입맛 유혹

8도 별미, 간편식으로 한상 뚝딱!

추석 명절의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상’이다.

흔히 고인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와 명절 날 ‘차례’의 가장 큰 차이는 절차와 방식은 물론 차리는 음식. 제사에는 ‘메(밥)’와 ‘갱(국)’을 쓰지만, 차례에는 메와 갱 대신 계절 특식을 쓰기 때문이다. 설에는 차례상에 떡국을, 추석 때는 송편을 올리는 것이 그 예다.

여기서 한 가지. 다 비슷한 차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역별로 나오는 계절 특식은 다 다르기 마련. 특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도 조금씩 다르다.

이에 음식 소비 트렌드로 굳어가고 있는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는 각 식품 브랜드들 역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차례상 차리기에 지친 우리네 엄마들의 일손을 거들고 나섰다.

게다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제품들은 대부분 토종 식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농가 소득 증진은 물론 음식을 즐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한다.

■ 서울·경기

고려 시대 이래 왕궁이 있던 이 지역에서는 전국의 다양한 먹거리가 차례상에 올라왔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 근처 도시들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저마다의 음식들을 차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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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지역식 국물류 품목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종로식 도가니탕·의정부식 부대찌개·수원식 우거지 갈비탕 등 3종을 최근 선보였다. 진한 국물과 고급 원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새로운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대상은 청정원 ‘호밍스(HOME:ings)’를 통해 서울식 소불고기전골을 내놨고, 편의점 브랜드 CU는 서울식 불고기전골·소고기 버섯잡채 밀키트를 올 추석 대표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 강원

예로부터 강원도는 산지가 많아 감자와 고구마는 물론 각종 나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많았다. 메밀전·감자전을 비롯해 무와 배추로 만든 적을 올리기도 하고, 버섯류의 부침이나 전을 차례상에 내놨다. 다만 바다와 가까운 강릉, 속초, 동해 지역에서는 명태포와 생선전을 주로 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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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지역 특산물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며 홍천 곤드레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홍천군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BGF리테일이 개발하고 홍천군 농가에서 주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레시지 역시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와 협업해 강원도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하이원 리조트의 대표 메뉴에 강원도 대표 식재료인 곤드레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 소고기에 네 가지 버섯의 식감과 곤드레 나물의 풍미를 담아 감칠맛을 자랑하는 ‘곤드레 소 불고기 전골’ 등으로 구성됐다.

■ 충청

충청도는 경상북도와 전라북도와 인접해 두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서산이나 태안, 홍성 등의 서해안 지방을 끼고 있어 다양한 수산물이 차례상에 올라갔다. 특히 사계절 내내 잡히는 우럭에 소금을 뿌린 뒤 2~3일 햇볕에 말려 만드는 우럭포는 충청도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다.

반건조 우럭. 마켓컬리 제공

반건조 우럭.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는 최근 손질과 보관이 어려운 생선요리 간편식을 내놓으며 바로 굽기만 하면 되는 가자미, 금태 등 다양한 순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통우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생우럭 매운탕 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

또 오뚜기는 충청도 향토 음식 ‘짜글이’ 맛을 그대로 구현한 ‘청주식 돼지김치짜글이’를 내놓으며 국산 돼지갈비살과 숙성김치를 넣고 자박하게 끓여 충청도 고유의 진하고 매콤칼칼한 국물 맛을 강조했다.

■ 경상

경상도의 가장 대표적인 차례 음식은 단연 상어고기, 이를 산적으로 구워 올리는 돔배기는 이 지역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요리다. ‘돔배기’는 대구 사투리로 토막 낸 상어고기를 뜻하는데 생선이지만 잘 부서지지 않아 산적으로 구워 올리는 것이 특징. 돔배기와 함께 문어를 올리는 가정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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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지역 야시장 콘셉트의 간편식을 내놓으며 ‘대구식돼지껍데기’를 선보였다. 대구 야시장 껍데기거리 레시피를 재현한 제품으로, 국내산 돼지 껍데기를 경상도 지역 특유의 맵고 달콤한 양념으로 버무리고 고온에서 빠르게 볶아내 탱탱한 식감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모바일 앱 포켓CU를 통해 전국의 맛집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개발한 레스토랑 간편식을 선보이며 아예 ‘경상도 맛집 세트’를 내놨다. 경상도 지역의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부산 얼짱 쭈꾸미, 영주 나드리 쫄면, 하동 섬진강 재첩국, 영덕 미스터돌 복숭아를 풍성하게 담은 상품이다.

■ 전라

전라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누가뭐라해도 홍어일 것. 예로부터 차례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홍어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 홍어와 함께 차례상에 올리는 물고기로는 병어가 있다. 특히 크기가 30cm 이상 되는 병어는‘덕자 병어’라고 부르며 홍어와 함께항상 차례상에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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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전라남도와 함께 전남산 수산물을 가공해 개발한 가정간편식을 전국 GS25 편의점 1만3000여 매장에서 판매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전복 간장비빔과 고추장비빔, 완도 광어조림 등으로 앞으로 시장 공략을 위해 우럭 맑은탕과 전복해초무침을 추가, 간편하게 전남의 수산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양반 수라 시그니처’ 시리즈에 완도 전복 등 국내산 고급 특산물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더했다. 국내산 미역과 조개육수를 넣고 시원하게 끓인 미역국에 완도산 전복을 통째로 넣은 ‘양반 수라 완도전복 미역국’은 대표제품 중 하나다.

■ 제주

제주도는 사면이 모두 바다인 지리적 조건 때문에 해산물 등 지역 특산물을 특히 차례상에 많이 올리는 지역이다. 전복과 각종 생선은 물론 제주 특산물인 옥돔과 제주 감귤 등을 차례상에 올리는 점도 독특하다.

명도암 수다뜰 ‘손두부 두루치기’. 제주도 제공

명도암 수다뜰 ‘손두부 두루치기’. 제주도 제공

위메프는 국내 여행 명소와 지역 대표 음식을 추천하는 ‘식탁으로 떠나는 여행’을 운영하며 다양한 제주도 음식을 간편식 형태로 내놨다. 제주흑돼지 슁켄슈바인학센과 감귤 오메기떡, 원조 고사리 육개장, 반하다앳 고사리 육개장, 제주 감귤 떡볶이+딱좋은어묵탕, 흑돼지고기 김치찜 밀키트 등이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 개발한 간편식도 등장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향토음식 활용 간편조리세트(밀키트) 공모전’을 통해 제주시 명도암 수다뜰의 ‘손두부 두루치기’를 선정, 이를 간편식으로 내놓기로 했다. 명도암 수다뜰의 ‘손두부 두루치기’는 제주지역 대표 식재료인 돼지고기 앞다리 살을 이용했고 불맛과 매콤함, 토종 청태콩으로 만든 두부, 멸치육수가 맛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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