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소식이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형제’인 AC밀란과 인터밀란이 홈구장 ‘산 시로’를 완전히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밀라노의 두 팀(AC밀란, 인터밀란)은 ‘더 카테드랄’로 불릴 신구장 건축을 위해 산 시로의 완전 철거에 대해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산 시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축구 경기장 중 하나로 1926년 개장됐다. AC밀란은 개장 후 줄곧 사용하며 100년 가까이 함께했고, 인터밀란은 1947년부터 사용하며 약 76년이라는 시간을 산 시로에서 활약했다. 또, 1930년에는 이탈리아의 축구 영웅 쥐세페 메아차의 이름을 헌정하며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라고도 불린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산 시로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시간을 거듭하며 증축과 보수에 나섰고 그 결과 현재 7만 5923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밀란과 인터밀란은 새 경기장 건설에 합의했다. 첫 계획 때는 산 시로의 일부를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완전 철거 후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것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새로운 산 시로의 건설이 완료되면 산 시로는 2027~2028년 사이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구단이 완전한 철거에 동의한 이유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신구장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의 새 구장은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산 시로에 비해 줄어들 것이다”라며 “현재 두 팀 모두 신구장 건설을 원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