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미래 ‘말하기’와 ‘글쓰기’에 달려 있다

입력 : 2022.10.30 14:01
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표지

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표지

‘문해력’ ‘공감 능력’ ‘소통 능력’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꼭 갖춰야 하는 삶의 기술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러기에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은 지금부터 기술 연마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 중 상당수는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스마트폰 등 각종 영상기기에 푹 빠져 산다. 그러니 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문해력도 낮을 수밖에 없다. 공감 능력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백승권 지음 / 북루덴스)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책이다. 아이들을 ‘스마트폰’에서 구하고. 아이들에게 말하기와 글쓰기라는 ‘인생 마스터키’를 쥐여 주기 위해 쓰였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인문학과 기초과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 더욱 본질적인 ‘인생의 열쇠’는 말하기, 읽기, 글쓰기 능력이라고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2004년 존 케리 대선후보의 지지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정치인이 됐다. 또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 최고의 석학이나 기업가들도 글쓰기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이들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관에 부닥뜨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 ‘뚜렷한 말하기’와 ‘탄탄한 글쓰기’는 그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대부분의 부모들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릴 적엔 책과 친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에 몰두하면서 책 읽기와는 담을 쌓는 자녀를 지켜보면 부모들의 가슴은 답답해진다. 아이가 독서량이 부족해 공부에 뒤처지고 교양 없는 무식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아이들이 꾸준히 책과 친해지도록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가 내놓는 해결책은 단순하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하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목록을 내밀기보다 만화든 학습참고서든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해 스스로 책을 고르고 실컷 읽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독서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소리다.

여기에 더하여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부모가 설명을 곁들이고, 슬로리딩과 낭독으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며, 이야기 바꾸기와 요약 등을 통해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놀이처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근거와 내용을 갖춰 표현하는 것이자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말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정서와 이치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부모부터 아이와의 대화에서 자기 뜻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말을 마음과 영혼을 다해 듣고 공감해 주고 나서 의사를 전달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말을 잘하는 아이는 경청을 잘하는 부모로부터 나온다’는 저자의 얘기가 폐부를 찌른다.

한편 저자는 사람들이 글쓰기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유를 초등학교 일기 쓰기에서 찾는다. 선생님의 엿보기와 지적이 글쓰기를 위축시켰다는 얘기다.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한 단어라도 입 밖으로 내면 부모는 발음의 정확성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말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로 그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글을 쓴 자체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칭찬하고 반겨야 한다. 아낌없는 칭찬은 아이의 글쓰기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이렇듯 이 책은 말하기, 글쓰기, 책 읽기의 의미와 중요성에서 출발해 그 실행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뒤 그 내용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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