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언급한 것을 두고 5·18 단체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홍 시장은 광주시와 ‘달빛 동맹’을 위해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5월 단체들이 “사과하지 않으면 참배를 막겠다”고 경고하자 참배 계획을 취소했다.
홍준표 시장은 공항 관련 특별법 연내 제정 등 지역 핵심 현안을 놓고 광주시와 대구시가 협력하는 ‘달빛 동맹’을 맺기 위해 오는 25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은 지난 6월 TV토론에 함께 출연한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했다”며 “5월 단체는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홍 시장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5월 단체들은 “우리는 홍 시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사과 없는 보여주기식 묘지 참배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유공자 명단 공개 주장은 극우단체가 5·18을 흠집 내기 위한 구호로 시작됐다”며 “참배 전까지 사과하지 않는다면 5·18 회원들의 강한 제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18단체가 반발하고 나서자 홍 시장도 묘지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SNS에 “오시는 길에 저와 함께 5·18묘역을 참배키로 했지만, 오월 단체가 반대하여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내일은 ‘하늘길, 철길, 물길’을 여는 것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