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모드리치. 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세 번째 동반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한·일 축구가 6일 운명의 날을 맞는다. 16강에 오른 아시아 세 팀 가운데 호주가 먼저 탈락했고, 이날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죽음의 조’를 통과한 일본의 ‘돌풍’은 6일 0시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전에서 다시 시험대에 선다. 일본은 E조에서 ‘전차 군단’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모두 2-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안정적인 수비에 정교하고 빠른 패스 게임, 그리고 효율적인 역습 마무리로 무장한 일본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강팀들을 연파한 경기력에 16강 통과의 기대감도 크다. 대진도 최악은 피했다. 크로아티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위, 일본 24위로 간격이 크지 않다. 16강 대진 중에서 포르투갈(9위)-스위스(15위)전 다음으로 랭킹 차이가 덜 나는 나라간 대결로 일본의 이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크로아티아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이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2차전 캐나다전(4-1 승)을 빼면 골이 나오지 않았다. 3차전에서는 벨기에(0-0 무)가 수차례 찬스를 놓쳐 겨우 16강에 턱걸이했다.

일본 대표팀 훈련 모습. AP연합뉴스
그럼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건 2018년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을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존재감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그해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특히 모드리치를 비롯해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마리오 파살리치(아탈란타),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 등 수준급 미드필더진을 갖춰 일본과 중원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크로아티아의 20세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도 유럽 빅클럽의 타깃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세 번의 A매치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가 1승1무로 앞선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통산 네 차례 16강에 올랐지만, 8강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만약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는다면 1966년 북한, 2002년 한국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세 번째로 월드컵 8강 역사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