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이 될 뻔했다가 영웅으로...크로아티아 골키퍼의 롤러코스터

입력 : 2022.12.06 04:20 수정 : 2022.12.06 14:56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일본 승부차기 네번째 키커 킥을 막아내 승리를 결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일본 승부차기 네번째 키커 킥을 막아내 승리를 결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선방했다. 킥 방향을 모두 간파했고 정확하게 막았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가 잇단 선방으로 조국에 월드컵 8강행 티켓을 안겼다.

리바코비치는 6일 카타르 도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 일본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는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16강 관문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리바코비치는 승부차기 영웅이 됐다. 리바코비치는 일본 1, 2, 4번 키커 킥을 막아냈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3골을 막은 3번째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키커의 사전 동작을 간파해 킥 방향을 모두 읽었고 그대로 몸을 날려 막았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을 모두 승부차기로 이겼다. 당시 리바코비치는 후보로 단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라바코비치는 일본전 이후 “골문을 잘 지킨 선배들 전통을 이어갔다”며 “일본 선수 킥을 미리 연구한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바코비치는 2017년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유로2020 예선부터다. 이후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고 본선에서도 4경기 연속으로 골문을 지켰다. 카타르월드컵 4경기 2실점이다. 캐나다에게 1골을 내줬을 뿐 모로코와 벨기에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종전 벨기에전에서는 많이 불안했다. 만일 벨기에에 패해 16강에 못 갔다면 역적이 될 뻔했다.

리바코비치는 동물적 반사신경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세이브를 많이 한다. 수비 범위도 넓다. 키는 187㎝로 무척 큰 편은 아니다. 공중볼에 약하고 기복이 심한 게 흠. 리바코비치는 2017년 차이나컵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칠레 키커 4명에게 모두 골을 허용해 승부차기 1-4 완패를 경험했다. 데뷔전 무기력함이 월드컵 선방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A매치 경력은 38경기(42실점)이다. 프로에서는 2012년부터 크로아티아 리그에서만 뛰면서 371경기(376실점)를 소화했다. 아버지는 크로아티아 정부 요직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지난 6월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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