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vs 디펜딩 챔피언. 서로 다른 스타일 우승후보 간 ‘빅뱅’

입력 : 2022.12.08 10:00 수정 : 2022.12.08 15:21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음바페를 방어해야하는 잉글랜드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 로이터, AP연합뉴스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음바페를 방어해야하는 잉글랜드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 로이터, AP연합뉴스

세계사에서 무서운 앙숙 관계인 잉글랜드와 프랑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월드컵 무대에서 맞붙는다.

두 나라는 11일 오전 4시 카타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세계 최고 프로축구리그 프리미어리그(EPL)를 운영하는 ‘축구 종주국’, 월드컵 사상 세 번째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간 단판 승부다. 월드컵 결승전으로도 손색이 없는 빅매치다.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랭(FIFA) 랭킹 5위, 프랑스는 4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몸값에서는 잉글랜드가 세계 1위(12억6000만 유로·1조7427억원), 프랑스가 3위(10억3000만 유로·1조 4246억원)다. 잉글랜드는 26명 중 25명이 EPL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는 프랑스와 독일파(이상 6명), 잉글랜드와 스페인파(이상 5명),이탈리아파(3명) 등이 골고루 섞였다.

두 팀 모두 최근 경기력이 좋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를 2승1무(9득2실)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는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했다. 프랑스는 2승1패(6득3실)로 16강에 올랐고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1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튀니지전 패배는 앞서 2연승으로 16강행을 조기 확정한 뒤 당한 패배라 큰 의미는 없다.

잉글랜드는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21·아스널)가 3골씩을 책임졌고 주드 벨링엄(19·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필 포든(22·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29·토트넘) 등 6명이 한 골씩 보탰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기세가 무섭다. 음바페는 16강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했지만,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잉글랜드는 다양한 득점원, 그리고 4경기 중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수비가 든든하다. 프랑스는 4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지만 매경기 실점했다. 플레이 스타일은 상이하다. 잉글랜드는 전진 패스를 선호한다. 잉글랜드가 ‘라인 브레이크’를 시도한 것은 585차례다. 프랑스는 450차례에 불과하다. 크로스에서는 프랑스가 104개(성공 38개)로 잉글랜드(72개 시도·25개 성공)보다 많다. 잉글랜드는 직진 패스 위주로 빠르고 간결한 공격을 즐긴 반면, 템포가 상대적으로 느린 프랑스는 크로스를 주로 올렸다. 당연히 코너킥에선 프랑스(29개)가 잉글랜드(20개)보다 많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났고 두 차례 모두 잉글랜드가 이겼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잡았고 결국 줄리메컵까지 들어올렸다. 이게 잉글랜드의 유일한 월드컵 우승이다. 잉글랜드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프랑스를 3-1로 제압했다. 브라이언 롭슨은 당시 27초 만에 골을 넣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네 번째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토너먼트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지난 99년 동안 31번 맞붙었다. 잉글랜드가 17승5무9패로 앞선다. 그런데 프랑스가 2000년 전후 강호로 떠올랐고 최근 6차례 충돌에서는 프랑스가 4승1무1패로 우위다.

변수는 잉글랜드의 느린 페이스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약간 부진한 편이다. 프랑스가 선취골을 넣으면 잉글랜드가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프랑스는 음바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무기인 동시에 불안 요소다. 음바페가 세계 최고 오른쪽 수비수로 평가받는 카일 워커(32·맨체스터 시티)에게 막히면, 프랑스가 고전할 수도 있다. 음바페도 빠르지만 워커도 못지않게 빠르다. 베팅업체들은 대체로 연장전 무승부 또는 연장전 프랑스 승리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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