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가 월드컵 이후 심경을 밝힌 인스타그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월드컵 탈락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씁쓸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사진을 함께 게재해 괴로움을 더했다.
호날두는 12일 자신 SNS를 통해 “월드컵 우승은 내 가장 크고 야심찬 꿈이었다”며 “그 꿈을 꾸는 동안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포르투갈은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호날두는 “다행스럽게도 나는 포르투갈을 비롯해 많은 우승컵을 갖고 있다”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포르투갈을 올려놓는 게 내 가장 큰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나는 16년 동안 5차례 월드컵에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나섰고 수많은 포르투갈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며 “나는 꿈을 위해 싸웠고 모든 걸 그라운드에 쏟아냈으며 그 꿈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는 16강전, 8강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호날두는 월드컵 22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골을 넣어 5차례 월드컵 연속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지금은 다른 말을 할 게 많지 않다”며 “포르투갈, 카타르에 고맙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펠레는 호날두 글에 “우리를 미소짓게 해줘 고맙다. 내 친구여”라고 댓글을 달았다.
호날두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월드컵 기간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대표팀 내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스스로 은퇴할까, 그가 어떤 팀으로 옮길까. 호날두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 호날두 글에는 10시간 만에 2000만건이 넘는 ‘좋아요’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