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까지 딱 한 경기 남았다. 마지막 승부에서 이기면 그는 세계 축구계 제왕이 된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에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메시는 14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했고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월드컵 결승전을 뛰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메시는 주장으로 풀타임 뛰었지만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1로 졌다.
메시는 크로아티아를 맞아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넣었고 후반 24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포를 도왔다. 이날 골로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카타르월드컵 득점 랭킹 공동 1위(5골)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골은 통산 11골로 역대 통산 공동 6위다. 아르헨티나 선수 중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따돌리며 단독 1위가 됐다. 이날 메시는 월드컵 25번째 경기를 뛰었다. 독일 축구영웅 로타르 마테우스와 최다 출전 공동 1위다.
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상징인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았다. 이전 소속팀 바르셀로나, 현재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총 36개 우승컵을 수집했다. 메시는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23세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남미 국가대항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2007년, 2015년, 2016년 준우승하다가 2021년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드디어 우승했다. 화려했던 그의 축구인생에서 이제 남은 건 월드컵 우승이다.
메시는 일찌감치 이번 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메시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침착하자”였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월드컵을 준비했고 지금 뛰고 있는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달리고 있다.
메시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이번이 내 최고 월드컵인지 모르겠다”며 “마지막 경기를 남겼고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우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했고, 1930년 우루과이, 1990년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준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0시 프랑스-모로코전(15일 오전 4시) 승자를 상대로 3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 개인적으로도 축구 인생이 걸린 한판이다.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을 비롯해 개인 최초 월드컵 득점왕 등극, 2014년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골든볼 수상까지 노릴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 우승이다. 메시가 골을 넣고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순간. 그때를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