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 뮤비 내용 해석 두고 의견 분분
김도헌 “소비자, 팬덤 겨눈 태도 위험”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가 뉴진스의 신곡 ‘OMG’ 뮤직비디오 일부 내용을 비판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글에서 “‘OMG’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며 “트위터 K팝 팬들에게 논란을 부르기 위해 만든 영상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서도 ‘응 너는 정신병’ ‘거봐 내 말이 맞았지’라 자화자찬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뉴진스의 총 책임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과거 뉴진스의 쿠키’(Cookie)의 선정성 논란과 같은 맥락에서 비판했다.
그는 “뮤직비디오 최종본을 승인한 회사 관계자는 어도어 레이블의 임원일테고 어쩔 수 없이 민희진 대표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한다”며 “민희진 대표의 과거 행동이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과 같은 메시지에서 뉴진스로 인식하는 렌즈로 기능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주장이 모두 악성 댓글인가. 뉴진스 멤버들이 받은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누구나 이야기 하고, 평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떠오르고 시대정신이 만들어진다. 그 방향은 제작자 의도대로일 수도 있고, 완전히 반대일 수도 있다”며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은 만인의 것이다. 여느 장르보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는 K팝에서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같은 태도는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지난 2일 신곡 ‘OMG’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 약 16시간 만에 587만뷰를 기록한 ‘OMG’ 뮤직비디오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일부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OMG’ 뮤직비디오 영상 말미 쿠키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이 그 것이다.
뮤직비디오 형식은 기억을 잃은 뉴진스 멤버들이 각자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그려졌고 한 멤버가 트위터에 뉴진스에 대한 악플을 다는 장면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등장하는 멤버 민지가 “(병실로)가자”라고 말하며 뮤직비디오는 끝을 맺는다.
이를 두고 뉴진스가 과거 ‘롤리타 논란’을 비판한 일부 누리꾼들을 ‘정신병자’로 묘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