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예스맨’ 김원중-원태인 “경기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입력 : 2023.03.14 09:26 수정 : 2023.03.14 14:20
김원중. 연합뉴스

김원중.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안고 대회를 마쳤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유독 더 큰 아쉬움을 안겼지만 이 과정에서도 ‘예스맨’으로 활약하며 투혼을 펼친 투수들이 있다. 바로 김원중(30·롯데)과 원태인(23·삼성)이다.

김원중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2군 경기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두 차례 연습경기, 그리고 개막 후에는 호주, 일본, 그리고 체코전까지 쉼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 연합뉴스

원태인. 연합뉴스

원태인도 지난 9일 호주전에서 선발 고영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일 일본전에서도 선발 김광현 다음으로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1홈런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9개였다. 그리고 이틀 휴식을 가진 뒤 13일 중국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했다.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소형준에게 내줬다.

이들의 잦은 등판에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덤덤하게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김원중은 13일 중국전을 마친 뒤 “돌아갈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돌아가는 것 같아서 좀 어색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하면 항상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좋은 상황에서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걱정어린 시선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믿어줘서 그 자리에 나갈 수 있었다. 또한 그 자리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원태인도 아쉬움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인 호주전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도쿄돔에 적응도 못했고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표팀 투수들 중에서도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원태인은 “호주전, 일본전에서 다들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잘 던졌던 거는 솔직히 다 소용이 없었던 것 같다”며 팀 패배를 아쉬워 했다.

등판 횟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원태인은 “태극기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중용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전혀 힘든 것 없었다”며 “오늘(중국전)도 그냥 내가 부족한 탓이었다. 국가대표는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을 해야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했다.

한국에서는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이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2023시즌을 준비한다. 김원중은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도 “이제 시즌 개막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래도 나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역할에 맞게 개막전에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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