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n번방 수준…‘BJ 성 착취 방송’ 폭로

입력 : 2023.03.15 18:01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화면 캡처.

유튜버 ‘명탐정 카라큘라’가 BJ 성착취 사건을 폭로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명탐점 카라큘라에는 ‘저는 성 노예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협박과 강요로 성인 방송 BJ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BJ아둥이 출연해 “저의 지난 1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성 착취 노예의 삶이었다”고 털어놨다.

한 병원의 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부업 알바 제의에 현혹돼 BJ의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1월 그는 “인스타그램(SNS)에서 부업 제의를 받게 됐다”고 말하며, “나는 방송 출연 알바라는 게, 게임이나 대화 참여로 생각했고, 벗방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인터넷 방송에 큰 관심이 없어 벗방이란 존재 자체도 몰랐을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알바 장소로 찾아간 스튜디오는 예상과 달리 좁은 원룸이었다. 그곳에서 A 씨라는 한 남자가 BJ아둥에게 계약서를 제시했고 자세히 읽지도 못하고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A 씨는 ‘방송 중에 (옷을)벗어야 한다’며 옷을 벗기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거부했지만, 남자가 ‘계약서를 잘 읽어보면 위약금이 엄청나다. 계약서대로 돈을 물고 싶냐’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방송을 중단하면 위약금 2억8000만 원을 아이와 부모에게 물릴 것이라고 협박해 계속해서 방송했다”고 덧붙였다.

또 A 씨는 또 다른 벗방 BJ B 씨를 데려왔다. B 씨는 BJ아둥을 C 씨에게 데려가 K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21년 12월 19일 BJ아둥은 C 씨와 새롭게 BJ 계약을 하게 됐다.

한 인터넷 방송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BJ를 계약하게 한 사람에게, BJ가 낸 수익금 일부를 주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해 A 씨가 BJ아둥을 C 씨에게 넘긴 게 BJ 수익금 일부를 받기 위해서였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에 BJ아둥은 “2022년 5월 A 씨가 잠적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를 함께 찾아 영상까지 지워주겠다며 B 씨와 C 씨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C 씨는 A 씨를 찾아주겠다는 명분으로 화상통화 앱에서 활동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며 “위약금 1억 원 등을 청구하겠다는 강요와 협박으로 2023년 2월까지 해당 플랫폼에서 음란행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넷 방송의 성 노리개로 전락하고만 피해 여성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란 생각에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며 “제 모든 인생을 짓밟은 세 사람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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