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방송 캡처
‘옥탑방의 문제아들’ 권일용-표창원이 범죄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권일용이 출연했다.
이날 첫 출연인 표창원은 “일용이가 먼저 왔었는데”라며 권일용과 동갑이라고 밝혔다. 놀라는 MC들에 그는 권일용을 향해 “형님 같죠?”라고 놀렸고 그는 “하도 이런 소리를 많이 들어 익숙하다”라며 체념했다.
표창원은 “과거 20년 전에 이렇지 않았다. 미남은 아니어도 연령대에 맞는 외모였는데”라며 포장을 가장한 놀리기를 했다.
권일용은 표창원과 1999년부터 사건 현장에 만나 20년 넘은 우정이라며 첫인상 질문에는 “그냥 애 같아서. 서울 경찰청에서 만났다. ‘저 사람 누구야?’ 했더니 동료가 영양가 없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라고 반격했다.
첫인상에 특별한 게 없었냐는 김종국에 권일용은 “그냥 영양가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표창원은 권일용을 향해 “선배님인 줄 알았다. 인상이 불도그였다. 상당히 고집스럽고 선배라고 생각했다”라고 공격했다.
권일용의 노안 때문에 곤란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표창원은 “서로 친해졌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직함을 부른다. 간혹 토론을 열띠게 하다 보면 ‘일용아’라고 하게 된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표 교수 되게 싹수없더라, 한참 선배한테 교수라고 일용이라고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런 소문이 들렸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권일용은 “가만히 있었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욕을 먹잖아”라며 “사람들이 버릇없다고 하는 데 공감되기도 하고”라며 놀리기에 진심 면모를 보였다.
표창원은 1호 프로파일러가 누구냐는 물음에 권일용이라고 답하며 “저는 형사하다가 영국으로 가 범죄수사를 배웠다. 이걸 배워서 한국가면 그동안 해결 못했던 강력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미 대한민국에도 프로파일링을 도입했다. 그래서 1호는 권일용이고 저는 프로파일링 연구하고 가르쳤다”라고 정리했다.
KBS2 방송 캡처
서로 도움을 받은 적이 많다고 밝힌 표창원은 “유영철 사건 때 (권일용이) 전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안에서 범죄가 계속 발생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권일용은 유영철 사건이 나올 때 정남규 사건도 함께 터졌다며 수사 초기에는 두 사람일 거라고 상상도 못 했고 표창원에게 물었으나 명쾌하게 모르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어 그는 “이후 범죄 패턴이 다른 걸로 봐서 다른 사람이다. 유영철은 침입에서 노상, 정남규는 노상에서 침입으로 변경됐다. 두 명이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했다”라며 표창원의 의견을 전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책을 집필한 권일용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드라마로도 제작돼 흥행했다. 연기 대상을 받은 주연 김남길에 권일용은 “믿어지지 않는다. 연기 대상 보다가 되겠나 싶어 잤다. 눈 떠보니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으며 제 얘기도 하고. 이 정도 아니면”이라며 표창원에게 자신감을 보였다.
제작발표회에서 김남길-권일용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 분석하는 사람이 두 사람의 일치율을 분석했고 세 자리 수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권일용은 “이렇게 디테일하게 했다고 기대하며 5%는 되겠지? 했는데 0.27%였다. 법정에서 진술한다면 이 두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입니다라는 분석가 소견도 써놨더라”라고 말해 씁쓸해했다.
표창원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 권일용은 무슨 일이 있으면 잘 봤다고 연락한다며 “교수실 책상을 보면 엉망진창이다. 대외적으로 반듯한 삶을 살다 보니 해소할 수 있던 곳이 책상이다. 소소하지만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직업병이 있냐는 물음에 표창원은 “처음에는 직업병인지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 저는 길을가다 어린이나 여성이 혼자 걸어가는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성인 남성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보이면 정차 후 안전한 곳에 갈 때까지 지켜본다”라며 “싸우거나 다투는 소리가 들리면 간다. 혹시라도 범죄 현장일까 봐”라고 설명했다.
권일용은 “직업적 습관이 관찰이다. 예전부터 출소한 애들이 연락이 가끔 온다. 밤늦게 뒤에서 소리가 나면 멈춰서 지나가는 발소리인지 따라오는 발소리인지 확인한다”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아직도 그에게 협박 전화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찰청 근무 시절 권일용은 “횡단보도가 8차선으로 엄청 넓다. 출근하려고 도로에 서있는데 건너편에 사람이 서있는데 출근하는 복장이 아니었다. 저 사람이 뭘까 생각했는데 한 사건 때 투입했던 범인 같았다. 횡단보도가 바뀌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건너가야 하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건너가서 마주쳤는데 차라도 마시고 싶어 왔다고 하길래 사무실에 데려갔다. 가장 안전한 곳이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KBS2 방송 캡처
길에서 범인을 주운 적이 있는 권일용은 승강장 택시에서 내린 트레이닝 차림의 두 사람의 주머니가 유난히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이리 와보라고 했는데 동전이 꽉 차 있었다. 슈퍼마켓을 털고 온 거다. 여러 장소에서 슈퍼만 털던 상습범이었다. 퇴근길에 주웠다. 모든 현상이 범죄와 엮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표창원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 후 도주, 2년 6개월의 도주 끝에 검거된 신창원의 어린 시절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신창원 분석 의뢰를 받아 연구했는데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어린 시절 저도 문제아였다. 어머니 지갑에 손댄 적도 있고 친구들과 싸움도 많이 했다. 선생님, 부모님에게 잘못한 일에 관해 늘 꾸중받고 혼이 났고 아버지가 엄청나게 엄하게 훈육했다”라며 공통점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점은 이후 아낌없는 사랑과 믿음을 준 부모님에 표창원은 따뜻함을 느꼈고 “신창원 성장과정을 보니 모친도 어린 시절 돌아가셨고 따뜻한 사랑을 준 사람이 없었다. 강한 훈육, 체벌, 신창원 아버지도 엄했다. 동네에서 수박 서리를 한 신창원에 수박밭주인이 자식을 어떻게 키웠냐고 따졌고 아버지는 아들이 도둑이라고 처벌을 부탁해 실제로 소년원에 갔다”라고 말해 충격받게 했다.
이후 신창원은 범죄자의 낙인이 찍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표창원은 “만약 그의 어린 시절에도 따뜻한 사랑이 있었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표창원-신창원의 이름이 같다는 송은이에 김종국은 “저도 검문 많이 당했다. 전경이 차를 보냈다.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경찰들이 뛰어와서 차를 두드리고 난리가 났다. 저를 신창원으로 알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가수니까 모자도 쓰고 있어서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라고 말했고 권일용과 표창원은 얼굴이 닮았다고 놀랐다.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은 시체를 쉽게 토막 내기 위해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해부학을 공부했다.
권일용은 유영철을 만났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아주 자기를 잘 숨기는 사람이다. 범행할 때만 폭력적인 것을 표현한다. 얘는 아는 척을 되게 잘한다. 유명한 사람들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상대보다 우위를 점령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KBS2 방송 캡처
잡혀있을 때도 감정의 동요가 없던 유영철에 그는 “구치소 수감 중 묶여 있는 상태여도 아주 여유 있었다. 목소리 톤도 변화가 없고, 타고난 것이 있겠다 생각했다. 교묘한 놈이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편지를 보냈는데 ‘나는 권일용과 표창원을 만난 적이 없다’라고 썼다”라고 말했다.
이후 권일용과 표창원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두 사람은 이 부분에 관해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권일용은 유영철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휘둘리게 되고 그것이 통제라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유영철이 수감돼 있을 때, 국회의원 당시 저를 매일 찾아오는 종교인이 계셨다. 그분을 통해서 딜을 해왔다. 자기가 추가 피해자들 위치를 알려줄 테니 경북 교도소에서 서울 교도소로 이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분한테 시신 위치를 먼저 말해주면 노력해 보겠다고 역 딜을 했다. 그러고 연락이 없다. 거짓말이라는 얘기다”라며 유영철의 잔 꾀를 역으로 이용했다.
그 말을 듣던 권일용은 “아갈머리를 그냥”라고 분노해 MC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범죄자에게 협박을 많이 받냐는 물음에 권일용은 “표창원 소장이 한국의 연쇄살인마에 대한 책을 썼다. 저에게 고창 사인 사건 범인의 사진을 요청했다. 이 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며 사진을 보내줬다”라며 김해선을 언급했다.
표창원은 “초상권, 자기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에 고소해서 검사가 이야기하자고 했다. 고소당하면 귀찮아질 거라며 합의를 보라고 해서 의사가 없고, 흉악 범죄자가 자신의 명예훼손 당했다고 소송하는 것이 법정에서 의미 없다는 환정 판결을 받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법정 피고인으로 서겠다고 밝힌 표창원은 김해선의 면담 요청을 했다. 키 180cm, 몸무게 100kg이 넘는 김해선은 표창원을 보자마자 “내가 여기 평생 있을 거 같아? 나는 나간다. 나가면 제일 처음 네 가족부터 해하겠다”라고 협박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웬만하면 개인 정보를 숨기려고 하는데 김해선은 표창원의 집 주소, 가족 관계까지 다 알고 있었다. 표창원은 김해선에게 여기서 못 나온다며 반성이나 하라고 말했고 그는 장문의 협박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피치 못할 사정으로 표창원의 아이가 집에 혼자 있던 당시 낯선 남자들이 엄마를 보러 왔다고 문 열어 달라고 압박했다. 평소 아이에게 교육을 잘 시켜뒀던 표창원은 아이가 경찰에 신고할 테니 함께 들어오라고 말했고 딸은 떠나는 승합차의 번호를 적으려 했으나 번호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순진해서 교육해도 문을 열 수 있지 않냐는 송은이에 표창원은 “우리는 실습으로 가르쳤다. 5~6세부터 문을 함부로 열어주면 안 된다며 밖으로 나가 문을 열라고 했다. 문을 바로 열길래 세 번 정도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KBS2 방송 캡처
권일용은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사건에서 ㅁ나난 범죄자가 감옥에서 나올 애들이 별로 없다. 살아있는 동안 나오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며 표창원을 응원했다.
사이버 폭력을 눈치챌 방법을 묻자 표창원은 스마트폰 알림이 올 때 사이버 폭력을 아이가 당하고 있다면 표정이 달라지고 불안해하고 화를 많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던가 휴대폰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될 때 사이버 폭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찰 재직 당시 학교 폭력을 담당한 적이 없는 권일용은 퇴직 후 낮에 길에서 다수에게 폭행당하는 학생을 발견했다.
어른들도 엄두를 못 내는 상황에 권일용은 “저도 모르게 동작 그만! 그런데 그 집단이 아무도 동작을 그만두지 않았다. 누구냐길래 퇴직했으니까 동네 아저씨라고 하면서 뜯어말리고 경찰 신고 후 마무리했다. 집에 돌아온 후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얘기했는데 바로 친구들과 SNS 정보를 공유하더니 정보를 바로 찾아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