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광화’로 불러 주세요···서울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 5일 오픈

입력 : 2023.04.03 08:21
‘아뜰리에 광화’ 서울시 제공

‘아뜰리에 광화’ 서울시 제공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광화문광장 미디어파사드를 오는 5일 ‘아뜰리에 광화’로 단장하고 새로운 전시로 시민들을 맞는다.

세종문화회관 건물 외벽에 전시사 될 ‘아뜰리에 광화’는 예술과 역사의 중심지 광화문광장을 전시장으로 삼아 아트 갤러리로 거듭나고자 새롭게 조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이하 BI)다. 새 BI는 ‘예술가의 공간’을 뜻하는 프랑스어 아뜰리에와 역사와 예술의 중심지 ‘광화’의 합성어로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광장을 찾은 시민이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아뜰리에 광화’라는 이름을 선정했다. 또 BI로고는 세종문화회관 벽면을 예술가 작품을 보여주는 창이자, 시민들에게 예술을 전달하는 창(fram)으로서 의미를 담고 두 개의 면은 세종문화회관 미디어파사드 두 벽면을 상징하며 빛이 투사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뜰리에 광화’ BI. 서울시 제공

‘아뜰리에 광화’ BI. 서울시 제공

이에 걸맞게 기획전, 초대전, 빛축제 연계전 등 다양한 전시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순서로 회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첫 전시로 기획전 ‘봄으로부터’가 미디어아트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내 대표 작가들 미디어아트 작품 3점을 4월 5일부터 7월 30까지 매일 저녁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될 예정이다.

‘봄으로부터’는 자연의 순수함과 서울 정체성을 담은 세 작가 작품을 미디어파사드라는 창(window)을 통해 본다는 ‘봄(seeing)’으로써의 의미와 추운 계절을 이겨내고 ‘봄(spring)’의 기운으로 광화문광장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중의적 의미다. 회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김보희 작가 ‘the days’를 시작으로 한의 미래적 분위기를 가상 공간인 META 서울로 표현한 이돈아 작가, 긴 시간 동안 한국을 담아온 항아리의 표면에 맺힌 한국 풍경을 표현한 우박스튜디오(우현주, 박지윤) 작가 작품으로 구성됐다.

김보희 ‘the Days’

김보희 ‘the Days’

한국화가 김보희는 전시 오픈런(전시 관람을 위해 오픈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방탄소년단(BTS) RM의 개인전 방문, 트럼프 내한 당시 청와대에 걸렸던 그림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작가다. 그는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자연과 일상의 순간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펼쳐왔다. 작은 씨앗과 꽃, 거대한 야자, 무한한 바다까지 자연과 생명 본연의 상태와 활기를 사실적인 형상과 생생한 색채로 구현하며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주변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 작품을 디지털 화면으로 전환하여 회화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작 ‘the Days’는 우리가 지내온 그날들, 지금 만나는 나날들로서 어떤 존재들의 특별한 시간을 뜻한다. ‘바다를 덮는 빛’, ‘고요한 그날’, ‘생동하는 초록의 밤’ 등 세 파트로 구성된 작품으로 태초 모습처럼 수묵화 같은 바다가 펼쳐지고, 이어서 숲이 울창한 대자연 많은 꽃들의 개화 장면, 가지런히 정리된 연초록 정원 그리고 중문 바다 풍경이 보여진 뒤 달빛의 장엄함으로 마무리된다. 김보희 작가의 회화 47점으로 만들어진 영상작품은 마치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듯한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이돈아 ‘beyond Korea_bright Future’

이돈아 ‘beyond Korea_bright Future’

시공간을 화두로 20년 동안 작업해 온 이돈아 작가는 역사에 기반하여 현실계와 상상계를 동시에 소환하고, 행복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평면 회화, 렌티큘러, 영상, 공공 미술 등 다매체 작업을 병행하는 멀티미디어 작가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작품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 작품인 ‘beyond Korea_bright Future’는 디지털, 문화 강국이라는 대한민국 현재 모습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15세기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 발전 국가를 이룬 세종대왕과 선조들의 작업을 모티브로 현재 우리의 자긍심을 보여주고, 무한한 가치를 지닌 메타 한국의 미래를 표현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익숙한 서울의 풍경이 초현실적인 공간에 위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박 스튜디오 ‘항아리’

우박 스튜디오 ‘항아리’

우박 스튜디오는 두 명의 미디어아티스트 우현주와 박지윤이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우리 주변의 기술들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하고 활용되는지, 개인이 어떻게 기술사회와 얽혀 있는지를 관찰하며 다양한 미디어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 니들은 인터렉티브 일러스트레이션, 가상 디지털 서비스, AR, VR과 같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미디어 형태를 탐구한다. 이번에 전시 작품인 ‘항아리’는 오랜 시간 한국의 정서와 삶의 문화를 담아온 항아리를 모티프로 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항아리 표면에 맺힌 풍경과 시선의 흔적들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익숙하면서 동시에 낯선, 나만의 장소에 대한 향수를 감각적으로 불러일으킨다. 초현실적인 공간을 부유하고 있는 항아리는 자신이 존재했던 공간과 현재의 공간을 중첩시키며, 생경한 풍경을 통해 아름답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봄으로부터’ 참여작가 프로필

‘봄으로부터’ 참여작가 프로필

미디어파사드는 이어서 오는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해외 작가 ‘초대전’과 빛축제 ‘연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시 동안 서울라이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 전시에 대한 설문조사를 남긴 시민들을 추첨하여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미디어파사드는 세종문화회관 전면과 측면부에 빔프로젝트를 투사하는 방식의 대형 와이드파사드로 5만 안시루멘 세계 최고 수준의 사양으로 설치된다. 전시 기획 및 운영은 주식회사 아이안피앤케이가 맡았으며, 전시 콘텐츠 디렉터(CD)는 국민대학교 교수인 하준수 감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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