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CEO에 변호사지만 K팝 스타 되고 싶어”
서울대·베이징대·영국 브리스틀로스쿨 나온 수재
마마무 문별과 컬래버, K팝에 완벽 적응
한국·중국·영국 오가며 ‘거침없이 K킥’
데이비드용
‘용’쓴다. 누가 쓸 것인가. 어찌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용’ 쓰기는 기자도 마찬가지다. 그 탤런트를 무엇이라 표현할 지 난감하다. 이 국제적 ‘엄친아’의 이력은 놀랍다 못해 경외롭다.
이 캐릭터는 도대체 뭐지?
싱가포르 출신의 데이비드 용을 이르는 말이다. 1987년 생인 그는 카멜레온이다. 글로벌 기업의 CEO이자 변호사이면서 가수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서울대는 물론 베이징대학, 영국의 브리스틀로스쿨에서 수학했다. 그것도 로스쿨을 2등으로 졸업할 정도로 수재다. 싱가포르에서는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싱가포르 명문가 출신이라 반듯하다. 그가 기업을 일군 이유도 3대째 이어온 가업을 이어받은 것이다. 가업은 그에 이르러 금융, 콘텐츠 등으로 확장됐다. 그의 최근 동선은 중국, 한국, 영국 등이다. 2주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를 경험한 덕인지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그의 눈은 K팝이라는 숲을 바라보지만, 그의 다리는 스스로에겐 전인미답일 수 밖에 없는 숲 속을 항하고 있다.
K팝에 빠진 이유는
데이비드 용은 “2년 전 엔터테인먼트 사업차 한국에 왔을 때 윤민수 PD와 인연을 맺었다. 사업에만 몰두하기보다 직접 가수로 활동해보면 비즈니스적으로 저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16년 동안 사업과 변호사 일에 매진했지만 잠시 떨어져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은 전 세계에서 유명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대단하다. 친동생이 트와이스를 너무 좋아해서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어린 친구들이 감동받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경험을 떠올렸다.
그에게 있어 우상은 ‘빅뱅’이다. 그 외에도 아이유에게서는 연기와 노래 등에서 보인 올라운더의 모습이, 블랙핑크에게서는 스테이지의 매력과 멤버 각각의 스타일링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가슴에 새긴 꿈은 그에게도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용은 지난 2021년 11월 그룹 포맨과 컬래버레이션한 KBS2 ‘학교 2021’ OST ‘My Way’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래퍼 키드밀리가 피처링한 디지털 싱글 ‘In My Pocket’을 발표하면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댄스 챌린지를 펼치기도 했다.
마마무의 문별이 피처링한 ‘아마도 우린(Maybe Love)’를 통해서는 글로벌 차트에도 진출했다. 이 노래는 아이튠즈 글로벌뷰 차트에도 진출해 싱가포르·홍콩·대만·필리핀터키 등에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곡은 봄과 잘 어울리는 따스함과 달콤함으로 가득 찬 앨범이다. 그동안 데이비드 용이 발표했던 곡과 비교하자면 굉장히 대중적이고 친근함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별은 ‘아마도 우린‘에 대해 “쉬운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으로 남사친, 여사친 관계에서 썸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고도 남을 만한 곡이다”고 전했다.
“좋은 콘텐츠로 선한 영향력 전하고파”
데이비드 용은 앞으로 한국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방송이나 예능 등 좋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글로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오직 CEO나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다른 매력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저의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성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용은 더불어 “훌륭한 아티스트와 콘텐츠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국내 중소 엔터테인먼트사들에 투자는 물론, K팝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플루언서 CEO’가 되는 게 목표”라며 “현재는 RBW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국내 활동, 음악 작업 등 여러 활동을 글로벌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요전문가들은 데이비드 용에 대해 “심플하면서도 따듯한 보컬이 만나 여운을 남긴다. 이 덕분에 노랫말은 더욱더 가슴을 파고든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앨범을 통해 본 그의 목소리는 잔잔한 피아노 위에서 혼자서 읊조리며 말하는 느낌이 들게도 한다. 서정적이면서도 노래를 끌고 가는 힘 역시 빠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의 노래는 팝 발라드에 최적화되어 있다.
데이비드용은 K팝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정해져 있는 사회의 틀을 깰 수 있길 바란다”며 “동남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에게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