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마무. 인스타그램 캡처
파행으로 치닫은 2023 세계잼버리 대회가 K-pop 가수들을 동원해 수습에 나선 가운데, 정부가 공권력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슈퍼 라이브’ 주관 방송사 KBS는 “11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잼버리 K-POP콘서트에 뉴진스, 있지, 엔시티 드림, 마마무 등 톱 가수들이 참석한다”며 라인업 일부를 공개했다. 또 이날 결방되는 KBS2 ‘뮤직뱅크’ 출연진 일부도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수 뉴진스,. 어도어 제공.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공권력을 이용한 일방적인 차출 요구라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연 준비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가수들을 불러모으고, 그것도 각종 논란 속에서 사실상 조기 중단된 국가 행사에 K-POP가수들을 동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무대가 예정된 마마무 솔라는 이날 팬 소통 애플리케이션 버블에 “잼버리 마마무 나와. 부름을 받고. 마마무 플러스 아니고 마마무. 이게 되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마마무 솔라와 문별은 RBW, 휘인은 더라이브 레이블, 화사는 피네이션으로 뿔뿔히 흩어진 상태다. 솔라와 문별은 마마무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유닛 활동 중이지만 휘인과 화사까지 모인 완전체 공연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콘서트 당일 예정돼있던 마마무 플러스의 팬사인회도 다음 날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 소통 애플리케이션 버블 캡처.
3개 소속사로 찢어진 그룹을 전광석화로 붙여 모은 이 상황에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권력의 일방적인 차출 요구” “여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 모르겠다” “진짜 이게 되네” “그 어려운걸 잼버리가 해내네요” 등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SNS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입대 중인 방탄소년단 멤버 진과 제이홉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이번 잼버리 대회는 일본에서 대최됐던 대회보다 1만여명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대한민국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서 방문했을 것”이라며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행사 중반부에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더러운 화장실과 천막 샤워실, 그늘막 부족, 부실한 식사, 안전 대책 미비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불볕더위에 노출돼 환자들이 속출했으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자국 참여 인원을 철수 시켰다. 여기에 태풍 악재까지 겹치며 8일부터 조기철수, 수도권과 충청 등지로 숙소를 옮겼다.
이에 정부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POP가수들을 부정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도구로 쓰려 한다는 대중의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