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B 위기 내몰린 전북, ACL로 분위기 반전시킬까

입력 : 2023.10.03 15:52 수정 : 2023.10.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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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거듭되는 졸전에 결국 파이널B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 와중에 찾아온 험난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길. 전북 현대 입장에서는 배수진을 치고 무조건 이겨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전북은 4일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주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2023~2024 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K리그 최다 우승(9회), 최다 연패(5연패)에 빛나며 ‘왕조’라는 말까지 들었던 전북은 이번 시즌 최근 10년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까지 단 1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승점 46점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2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던 전북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지난해 울산에 내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고전이 이어졌고, 결국 김상식 감독이 지난 5월 자진사퇴했다. 이후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지난 6월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반격에 나섰다. 부임 후 리그 첫 5경기에서 3승(1무1패)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후 9경기에서는 단 2승(3무4패)을 올리는데 그치며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가진 대구FC와의 32라운드 경기에서는 1-3 완패를 당해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K리그1은 오는 8일 일제히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마지막 경기다. 전북의 상대는 FC서울. 그것도 원정이다. 전북은 5위 서울, 6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7점)와 승점 1점 차다. 이기면 자력으로 파이널A를 확정하지만, 패하면 파이널B의 수모를 겪는다.

서울전을 앞두고 갖는 방콕과의 ACL 경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다른 경기 신경쓸 것 없이 전북전만 준비하면 되는 서울과는 달리 ACL을 포기할 수 없는 전북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전북은 그동안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원정에서는 대체로 고전한 적이 많았다. 이번 원정길 역시 동남아시아 특유의 무더운 날씨와 시차 적응 등 여러모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더구나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김정훈 등 주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라 전력도 온전치 못하다.

어차피 체력 소모를 감수해야 하는 경기라면, 무조건 이겨 분위기라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서울전에서도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다. 반대로 패한다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리그로 옮겨와 수습 불가능한 상황까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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