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혜의 SNS 톡톡

방구석 스타디움 ‘집관족’과 유통의 새로운 플레이

입력 : 2023.10.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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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요즘,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멋진 활약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함께 성장하는 것이 있다면 ‘집관족’들을 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다. ‘집관족’은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코로나를 겪으며 직접 경기장에 가서 관람을 즐기기보다는 방구석 1열에서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유통가도 이들에게 주목했다.

홈플러스는 ‘집관 꿀템 모음전’을 통해 집관족의 입맛을 자극했다. 치맥과 주류 할인은 경기 관람의 기본 아이템이다. CU와 GS25도 주류와 안주를 중심으로 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고품질 TV 등 최고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삼성·LG 프리미엄TV 페스타’를 선보였다.

이커머스의 세계도 뒤처지지 않는다. SSG닷컴의 ‘파eating 코리아’ 프로모션과 쿠팡의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기획전은 집관족의 니즈를 꼼꼼히 파악한 결과물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응원도구부터 식품, 홈리빙, 주방용품, 가전·디지털 상품에 이르기까지 집관족을 위한 전 범위의 상품을 준비했다.

이처럼 아시안게임 같은 빅 스포츠 이벤트는 유통업계와 함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단순히 매출 증대만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에 진정한 가치를 추가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포인트다.

대부분이 제품을 할인하거나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역발상으로 제품 판매를 우선순위로 두기보다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스포츠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브랜드와 연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고객과의 관계형성과 소통이 중요한 만큼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응원하는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도 있다. 저마다 다양한 디바이스로 시청하는 것을 고려해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에서도 최적화된 경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경기 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다.

고객과의 관계형성 및 커뮤니티를 구축해 함께 참여하며 소통하는 것은 제품의 판매 및 브랜드 인지도 증진에 핵심 요소다.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고객의 선호·필요·행동 패턴 등을 파악하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개별 맞춤형 제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개인화된 경험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며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 신뢰감이 강화되면 고객은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더 확신을 갖게 되고, 충성도가 높아져 재구매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평가를 공유하게 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제품 구매를 권장하는 형태로 작용해 ‘추천의 힘’으로 판매 촉진에 기여하기도 한다.

아시안게임 같은 큰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며, 그 안에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요즘 마케팅은 단순한 판매 전략을 넘어서 소비자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집관족’의 등장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 팬클럽 멤버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고려해 변화하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과 트렌드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에 발맞추어 전략을 세운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백인혜의 SNS 톡톡] 방구석 스타디움 ‘집관족’과 유통의 새로운 플레이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포르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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