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심장아 좀 나대주라!

입력 : 2023.11.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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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글 인 서울’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싱글 인 서울’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한줄평 : 나 너무 무료하다!

나 홀로 보내는 서울의 밤보다 적막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데 설레거나 터지지도 않는다. ‘쿨병’ 걸린 연출 탓에 공감대도 시들시들하다. 유료인데 무료한 로코물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이다. 티켓값이 떠오른다면 ‘심장아, 좀 나대줄래’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겸 논술 강사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싱글 인 서울’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싱글 인 서울’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로맨틱 코미디가 로맨틱하지 않다. 치명적인 약점이다.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물들의 감정선을 허술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켜켜이 쌓아나가도 남녀주인공 사이 연애 스파크를 튀게 하기 쉽지 않은데, 메가폰은 그 과정에 공들이질 않는다. 혼자라서 좋은 ‘영호’가 왜 갑자기 ‘현진’에게 빠지는 건지, 연애하고 싶어 난리난 ‘현진’은 왜 그린라이트를 켠 ‘영호’와 관계에 속도를 내지 않는 건지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에 물음표 투성이다. 두 남녀의 감정에 설득이 되질 않으니 설렘도,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전혀 생기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다’는 결말을 이미 정해놓고 게으르게 걸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싱글라이프 묘사도 겉돈다. 서울에 사는 1인 가구들의 고민과 삶에 대한 모색이 거의 없다. ‘싱글’이란 콘셉트는 이용당한 것만 같다. 차라리 MBC ‘나 혼자 산다’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다.

개연성이 빠진 자리를 ‘허세’와 ‘쿨병’으로 무마하려 한다. ‘있어빌리티’(있어+bility)를 필름으로 옮긴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대사들은 종종 손가락을 오그라들게 하고, 질끈 눈을 감게 하기도 한다. ‘짝남’(짝사랑하는 남자)의 ‘눈물 셀카’를 갑자기 마주한 것처럼 당혹스럽다. 매력이 절로 반감된다.

임수정과 이동욱은 기능적으로 움직인다. 그나마 배우들의 호감 이미지 덕분에 어찌저찌 영화를 보게 되지만, 둘 사이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밋밋하고, 누군가에겐 심드렁하게 비친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이상이다. 캐릭터성 강한 배역을 맡기도 했지만,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며 그나마 영화의 숨구멍이 되어준다. 오는 29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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