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짰어, ‘3일의 휴가’

입력 : 2023.11.28 07:22 수정 : 2023.11.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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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일의 휴가’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3일의 휴가’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편파적인 한줄평 : 애만 쓰다 끝났고.

겨우 겨우 쥐어짠 짧은 휴가는 자연스럽게 보내는 게 상책이다. 뭘 좀 해보려고 거창하게 애를 쓰면 결국 아무것도 안하니만 못하게 된다. ‘모녀 관계’란 모두의 눈물샘을 터뜨릴 수 있는 소재에 뭔가 꾸역꾸역 첨가하다 감동을 갉아먹은,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처럼 말이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 육상효 감독의 신작으로 ‘국민엄마’ 김해숙과 신민아가 엄마와 딸의 애증을 그린다.

영화 ‘3일의 휴가’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3일의 휴가’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감정의 골이 깊은 딸과 엄마의 진짜 속내 이야기’는 사골처럼 계속 우려도 울릴 수 있는 소재이건만, 어쩐지 감정 이입에 자꾸 제동이 걸린다. 먹먹함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은 감독의 욕심은 알겠지만, ‘복자’와 ‘진주’가 왜 틀어졌고 서로 어떤 마음을 갖는지 그 과정을 과하게 알려주려한다.

게다가 둘 사이 전사에 촌스러운 클리셰들을 삽입하며 관객의 눈물을 강요한다. 감독은 평범하게 살아와도 미묘할 수밖에 없는 모녀의 심리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보다, 극적인 장치들에 의지해 눈물샘을 자극하려 한다. 감정선을 켜켜이 쌓기보다는, 임팩트 있는 사건들만 나열하며 인물의 심리를 묘사한다.

그러다보니 ‘진주’의 감정 변화가 덜컹거린다. 영화의 공식에 따라 ‘진주’의 내면이 엄마를 향한 원망, 애증, 사랑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인물에게 쉽게 공감하기 어려워지니, 엄마인 ‘복자’와 애틋한 3일의 여운도 점점 옅어진다.

그럼에도 ‘스테디셀러’인 소재의 힘은 강점이다. 비록 심층적으로 다루진 못했어도 엄마와 자식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라 대충 따라가는 데엔 무리가 없다. ‘리틀 포레스트’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했던 이라면, 이 작품 속 농가의 한적한 겨울이 또 하나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해숙과 신민아는 기대만큼의 몫을 한다. 눈에 띄는 건 차미경이다. 이야기 키를 쥐고 있는 조연부 인물을 아주 맛깔스럽게 소화해낸다. 다음 달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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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지수 : 2.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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