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 신체활동 부족, 이렇게 심각할 줄이야. 정현우 연구원 “교육부 중심, 강력한 협치구조 만들어야한다”

입력 : 2023.12.07 08:38 수정 : 2023.12.07 15:17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원이 6일 대한체육회 주최 학교체육진흥포럼에서 한국 청소년의 심각한 운동 부족 실태를 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원이 6일 대한체육회 주최 학교체육진흥포럼에서 한국 청소년의 심각한 운동 부족 실태를 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우리나라 유청소년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청소년 운동 관련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원은 6일 대한체육회 주최 학교체육진흥포럼에서 한국 청소년의 심각한 운동 부족 실태를 전했다.

매년 실시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교육부, 질병관리청·2023)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면,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초중고생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2017년 OECD 조사를 보면, 일본, 미국, 캐나다,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는 전체 학생 절반 이상이 학교에서 일주일 3일 이상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20% 미만”이라며 “국내 학생 14%는 학교 밖에서 전혀 운동하지 않고 있다. 이는 OECD 35개국 평균(7%)의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방과 후 체육활동 참여 비율 역시 42.9%로 OECD 평균(66%)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최하위”라며 “중국 등 37개 비회원국을 포함한 72개국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라고 덧붙였다.

57개국 청소년 신체활동 전문가들이 참여한 WHO 주관 ‘2022 국제신체활동과 건강(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and Health) 조사 결과를 봐도 한국 청소년 94.2%가 하루 동안 1시간 미만으로 신체활동을 한다. 세계 146개국 중 최하위권이다(호주 89%, 뉴질랜드 88.7%, 미국 72%). 정 연구원은 “주당 4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 참여 비율은 21%다. 미국과 일본 60~66%, 핀란드 80~86%에 비해 무척 낮은 수치”라며 연세대 전용관 교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전용관 교수 등 한국 연구진이 2018-2019년 온라인 청소년 행태 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를 분석하고 관련된 정부 정책 자료 총 42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점수는 D-, 신체활동 관련 정부 정책 점수는 A를 받았다. 이는 57개국 소아-청소년 신체활동 전문가들이 2020년 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and Health(WHO 주관)에서 글로벌 매트릭스(Global Matrix)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3년간 조사한 뒤 발표한 청소년 신체활동 참여 결과에 근거했다. 글로벌 매트릭스는 각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참여 정도를 파악하고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신체활동 증진 방안을 국제적으로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전용관 교수 등 한국 연구진이 2018-2019년 온라인 청소년 행태 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를 분석하고 관련된 정부 정책 자료 총 42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점수는 D-, 신체활동 관련 정부 정책 점수는 A를 받았다. 이는 57개국 소아-청소년 신체활동 전문가들이 2020년 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and Health(WHO 주관)에서 글로벌 매트릭스(Global Matrix)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3년간 조사한 뒤 발표한 청소년 신체활동 참여 결과에 근거했다. 글로벌 매트릭스는 각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참여 정도를 파악하고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신체활동 증진 방안을 국제적으로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2022년 주 1회 이상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남학생 비율이 57.7%, 여학생 비율이 47.1%로 조사됐다. 생애주기별 운동 참여율 최저치다. 남학생 28.8%와 여학생 42.7%는 생활체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학생 스포츠 참여율이 떨어진 주요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들었다. 2020년 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이규일, 강형길), 초등학생 체중이 4.47㎏, 중고생이 5.12㎏가 각각 늘었다. 정 연구원은 “스포츠 이외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 입시 풍토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이 신체활동과 스포츠 참여에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스마트폰 과의존율이 유·아동 26.7%, 청소년 40.1%”라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신체활동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청소년 체력 저하, 비만 증가도 심각하다.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PAPS) 결과에 따르면, 저체력을 의미하는 최하등급인 4,5등급 학생이 2019년 12.2%에서 2021년 17.7%로 증가했다. 비만율에서도 남학생은 2019년 13.8%에서 2021년 17.5%로, 여학생은 같은 기간 8.1%에서 9.1%로 각각 늘었다.

정 연구원은 학교 정규 체육수업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학교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신체활동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 ▲신체활동의 일상화·생활화 ▲초등학교 체육수업 강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지방자치단체-체육단체 간 강력한 협치 구조 구축 ▲학교-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를 향후 과제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유관기관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건 교육부”라며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이 없이는 지속가능한 협업은 신기루와 같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학교-지역 연계를 위해 교육, 스포츠, 보건 등 공공영역과 스포츠클럽 등 민간영역을 연결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교육부-문체부 협력은 물론 지자체, 교육(지원)청,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종목단체 등이 ‘학생의 건강과 스포츠 참여 증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각자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협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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