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쟁이 주바리의 내돈내먹 찐리뷰

연말을 훈훈하게 할 ‘콜키지 프리’ 맛집

입력 : 2023.12.21 17:37
미트볼

미트볼

2023년 이번 연말은 유독 기분도 안 나고 분위기도 안 좋은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치솟는 외식물가 탓에 코로나 해제 이후 보복 소비로 유행하던 오마카세 열풍도 사그라진 듯 하고요. 지난해에는 호텔 뷔페건 유명 맛집이건 예약 전쟁이 치열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한 걸 보면 경기가 참 어렵긴 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뉴스를 보니 송년회 특수를 기대했던 식장 사장님들도 예약 건수가 예년 같지 않다며 울상이라는 소식. 그래도 한두건 소소한 모임이라도 지나치고 한 해를 마무리하기엔 또 너무 섭섭하지 않겠어요? 큰 사치는 아니더라도 스몰럭셔리 아니 ‘타이니’ 럭셔리라도 즐길 수 있는 연말 모임 맛집 몇 군데를 다녀와 봤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하는 만큼 콜키지 프리인 곳으로만 골라봤어요. 와인할인샵이나 백화점 지하 할인행사 할 때 미리 사둔 와인 한 병 들고 싸늘한 연말을 훈훈하게 데워볼까요.

■ 네기 스키야키

한우++ 등심을 사용해 일본 간사이 지역의 전통적인 스키야키와 간토 지역의 모던한 스키야키를 선보이는 ‘네기 스키야키’는 신사동과 광화문 2곳에서 맛볼 수 있는 스키야키 전문점.

네기 스키야키

네기 스키야키

스키야키 코스를 주문하면 차완무시-전체요리-메인(스키야키나 샤브샤브, 철판요리 중 선택)-식사-디저트로 구성된 요리가 나옵니다. 차완무시는 간장소스에 졸인 소 힘줄과 튀긴 생강이 들어간 일본식 계란찜인데요, 부드러우면서도 짭조름한 게 아주 별미입니다. 스키야키는 직원 분이 알아서 조리해주시는데 짜지 않고 딱 맛있게 잘해주더라고요. 신선한 청란을 풀어서 고기를 찍어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한답니다. 고기와 야채를 거의 먹고 나면 식사로는 남은 스키야키 소스로 만든 계란덮밥을 만들어주는데 시치미까지 톡톡 뿌려 먹으면 감칠맛이 끝장이네요. 디저트로 나오는 상큼한 과일 셔벗으로 단짠단짠했던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완벽한 식사 끝. 콜키지 무료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언제 끝날지 모르니 서둘러서 방문해 보시는 걸로.

■ 만가타

스칸디나비안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삼청동의 ‘만가타’에서는 쉐프 테이스팅 5가지 코스 요리를 주문할시 와인콜키지 1병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답니다. 이 동네 분위기대로 중정이 있는 한옥을 모던하게 개조해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돼 데이트 코스로 아주 딱이더라고요.

만가타

만가타

애피타이저-연어-농어-돈안심-오리 or 미트볼-후식의 순으로 제공되는 데 가격은 1인당 7만7000원. 코스 중에 돼지안심 요리만 유독 간이 짜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담백한 맛이라 좋았어요. 감자퓌레가 곁들여진 미트볼은 스웨덴 요리로 대표적인데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돼지감자칩을 곁들이 농어요리가 최애였어요. 후식으로 나온 깻잎 젤라토까지 음식 하나하나 근사한 플레이팅에 눈이 한 번 반하고, 흔하게 먹어보지 못한 요리에 혀가 두 번 반하게 되죠.

뒷골목을 돌아 들어가야 작은 식당 간판이 겨우 보이기 때문에 위치를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으니 지도를 꼼꼼히 보고 방문하시길.

■ 호왕

‘거리의 왕’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으로 작명된 ‘호왕’은 방배동에 있는 숙성한우 맛집.

부위에 따라 1인분(150g)에 5만~6만 원대인데 ‘정식 세트’(2인 기준 12만9000원)를 주문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한우 4가지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데다 야채구이, 솥밭, 된장찌개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으니 강추해요. 거기다가 와인 1병까지는 늘 ‘콜키지 프리’이니 이렇게 혜자로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

호왕

호왕

육즙과 육향이 잘 느껴지는 고기 한 점을 입안에서 영접하면 이때만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죠. 양념으로는 명품 소금과 생와사비가 준비돼 있고요. 마늘·양파·레드페퍼 등을 넣은 버터소스는 거의 반칙 수준의 조합. 식사로 나오는 된장찌개 맛도 일품인 데다 주물솥에 바로 지어나오는 고슬고슬한 밥과 육회비빔밥도 퀄리티가 만만찮답니다. 반찬도 하나하나 어쩜 그렇게 솜씨가 좋게 나오는지 흠잡을데가 없는 수준. 맛도 왕, 가격도 왕, 서비스도 왕…요즘도 손님이 많은 편이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

■ 이속우화 덴푸라혼

한남동에서 가성비 끝판왕인 한우 오마카세로 예약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속우화’에서 바로 앞에 새로 오픈한 곳이 바로 덴푸라(튀김) 오마카세인 ‘이속우화 덴푸라혼’에서도 와인 콜키지가 1병 무료랍니다.

이속우화 덴푸라혼

이속우화 덴푸라혼

코스가 시작되기 전 그날의 재료를 담은 ‘명품백’을 보여주는데, 재미있는 발상이긴 하지만 ‘굳이?’라고 하실 분도 있으실 듯ㅋㅋㅋ

다찌로 된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주방장이 튀김을 조리하는 모습을 계속 보면서 코스대로 다양한 재료의 튀김을 맛볼 수 있고, 중간중간 회나 전복, 일본식 두부 요리인 아게다시도후 등이 나와서 느끼함도 해소하며 미식을 즐길 수 있죠. 튀김 종류는 새우머리, 장어, 고구마, 당근, 한우시소, 관자, 표고새우, 연근 등 아주 다양해요. 깨끗한 기름에 얇은 튀김옷이라 덜 느끼하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죠.

식사는 작은 새우튀김을 올린 다시차즈케가 제공돼 깔끔하게 마무리했답니다. 후식 아이스크림으로 2차 입맛 정리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에 1인당 5만9000원이라는 가격+콜키지 프리의 ‘이속우화 덴푸리혼’, 예약어플을 이용해 예약금을 내고 시간 맞춰 방문해야 하니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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