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의 운명은···감독의 WAR을 묻다

입력 : 2024.02.12 12:58 수정 : 2024.02.12 13:19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염경엽 LG 감독만이 유별난 시선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 야구 전문 채널인 ‘최강볼펜’과 인터뷰에서 새 시즌 가장 궁금한 팀으로 롯데와 한화를 꼽았다. 음으로 양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두 팀은 올시즌 나란히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여러 이슈를 타고 전문가들의 시야에 이미 들어와 있다. 염 감독 또한 LG와 순위 상관성을 떠나 두 팀이 스프링캠프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확인하고 싶은 대목이 많은 듯했다.

그중 롯데에 대한 염 감독의 궁금증은 리더십 변화에서 비롯된다. 염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김태형 감독의 움직임에 따라 롯데 경기력이 얼마나 달라질지 새 시즌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염 감독은 전체 전력 구성에서 롯데를 5강 가능 팀으로 평가했다. 감독이 선수 개개인 역량을 적절히 끌어낸다면 종전과는 시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과 다름없었다.

사실, 팀의 시즌 승수에 대한 감독의 관여도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서만 보자면 감독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 공개된 ‘최강볼펜’ 염경엽 감독 인터뷰(2편)에는 미국의 유명 통계사이트 ‘538닷컴’에서 선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바탕으로 감독 관여도를 계산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에 따르면 감독 95%가 한 시즌 고작 2승 정도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도 5%의 예외를 인정했다.

염경엽 LG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염경엽 LG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같은 주제에 대한 염 감독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KBO리그 특수성에 따라 감독 영향력이 메이저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염 감독은 “미국이나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KBO리그에는 전력 구성상 미완성 팀이 대부분이다. 단적으로, 5선발을 제대로 갖추고 시즌을 치르는 팀이 거의 없을 정도다. 벤치 영역이 넓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컨대 전력 공백 발생 시 순발력 있게 대처하거나 이를 내다보고 플랜B 또는 플랜C를 사전 준비해야 하는, 벤치의 몫이 KBO리그에서는 굉장히 넓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였다. 염 감독은 지난해 LG 이력을 포함한 몇 가지 예시를 들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롯데는 새 시즌 선수 구성에서는 두드러진 플러스 요인을 찾기 힘들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안치홍이 이탈한 것을 포함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나타날 수 있어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그에 반해 벤치의 리더십 변화에는 상당 부분 공을 들인 모양새다.

프로 원년 이후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가장 ‘강한 리더십’ 중 하나인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데다 KBO리그의 성공한 ‘책사’로 통했던 김광수 벤치코치도 가세해 있다. 여기에 원조 ‘롯데통’인 김민재 수석코치까지 벤치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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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롯데와 한화 변신 궁금해” | 도루 성공률 62%→75% ‘확신 배경’ |LG의 3,4월 동력은 ‘선발야구’ | KBO리그의 ‘감독 WAR’은 다르다? |최강볼펜 65화

롯데의 2023시즌 타격 WAR 합은 18.58(스탯티즈 기준)로 7위였다. 투구 WAR은 16.06으로 5위였다. 롯데의 팀 WAR 합은 대략 5강 턱 밑이 있고, 실제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새 시즌 롯데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벤치의 WAR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올해 KBO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모두의 궁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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