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노시환이 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인터뷰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팀들이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서 21일 비행기를 통해 대거 이동을 했다. 인천공항은 물론 일본의 공항들이 KBO리그 선수들로 북적였다.
이동 과정에서도 가장 언급이 많이 된 이름은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가 알려지면서 공항에서 한화 선수들을 만나는 이들은 모두 그에 대해 관심사를 표하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 같은 호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한화는 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면서 인천공항에서 잠시 머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 동안 두산과 한화 선수들이 만남을 가지게 됐다.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올 때에는 괌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온 롯데와 귀국 시간이 겹쳤다.
각자 캠프지에서 훈련을 하고 온 선수들은 반가운 얼굴이 보일 때마다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의 내용은 최근 가장 화두에 오른 류현진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화 김범수가 21일 오키나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무대로 떠났다가 12년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오는 류현진에 대한 궁금증이 하늘을 치솟았다. 아직 공식발표도 나지 않은 상태라 계약 규모나 합류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었다. 때문에 선수들도 서로 알음알음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궁금증을 풀었다.
한화 노시환(24)은 타 팀 선수들에게 “너희 팀 올해 진짜 잘 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노시환은 “선수단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류현진 선배와 같이 야구를 하는 것도 기대가 되고 올시즌 성적에 대해서도 기대가 많은 것 같다. 확실히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노시환은 이런 마음을 표정으로 내비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오게 되면서 다들 우리에게 다를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표는 안 냈다. 시즌 들어가봐야 아는 거니까 들뜬 마음도 표도 안 냈다”며 “솔직히 마음이 들뜬다.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투수가 같이 뛰는데 기대가 되지 않나. 그런데 티를 내면 안 되니까 묵묵하게 왔다”며 표정 관리를 했다. 그럼에도 노시환의 얼굴에는 계속 미소가 번졌다.

2022년 당시 거제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던 류현진. 연합뉴스
2000년생인 노시환에게 1987년생인 류현진은 까마득한 선배다. 고향도 출신 학교도 다 달라서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2022년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여파로 훈련을 하지 못하던 류현진이 한화의 국내 스프링캠프지인 거제를 찾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노시환은 최근 류현진의 한국행이 소문으로 돌자 휴대폰 모바일 메신저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류현진은 이에 “잘해보자”라고 답했다. 대화 내용을 공개한 노시환은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던 노시환이 타선에서 활약해준다면 류현진에게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류현진과 함께 마운드를 맡게 될 김범수는 “현진이 형이 오면 6~7승은 기본으로 더 하지 않을까”라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와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그 역시 기대감을 표했다.
김범수는 “기대 이상보다 더 완전체가 됐다. 1선발이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선수들이 안정감을 분명히 얻을 것이다. 아마 이기는 야구가 더 많이 되지 않을까”라며 거듭 말했다.

한화 시절 류현진. 스포츠경향DB
같은 팀 동료끼리도 류현진의 소식을 공유받기를 원했다. 류현진의 절친한 사이인 장민재는 “(이)태양이 그러더라. 류현진 형이 오게 된다면 우리에게 먼저 알려달라고 했다. 기사로서 접하게 되면 조금 그럴 것 같다고 했었다”며 “그래서 현진이 형이 먼저 전화를 줘서 ‘준비하라’고 말해줬을 때 기뻤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현진이가 오면 선발 한 자리는 차지하게 되니까 나머지 자리의 후보군을 추려야할 것 같다”며 “류현진이 개막에 맞춰서 던질 수 있는지, 계획이 어떤지 등에 대해 들어봐야한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