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감독 후보 ‘국내 4명+외인 7명’ 압축 5월내 선임…빼가기 논란 다시 불거지나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책임질 사령탑으로 K리그 현직 감독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늦어도 5월 중에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으로 국내 감독으로 결정될 경우 앞서 불거진 시즌 도중 감독 빼가기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협회가 제시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감독 찾기 임무를 맡은 전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지도자 7명도 후보로 올려놨다고 밝혔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감독을 선호한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갈음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차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오늘 기자회견 연 이유는.
“지난 번 브리핑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간 감독 선임과 관련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큰 데 비해 공식적인 내용 전달의 기회가 없었던 터라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직접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나왔다. 우선 그에 앞서 이번에 임시 감독을 맡아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위해 애써주신 황선홍 감독에게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진행 상황은.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월 두 경기 임시 감독을 선임한 이후에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 지난 3월 12일 4차 회의 당시 20여 명이 취합된 감독 후보군 리스트가 있었다. 5차 회의를 통해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총 11명의 감독을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했다. 국내 4명, 국외 7명인데 먼저 7명의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면담 일정은.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은 우선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해당 지도자들의 경기 영상도 취합하여 분석을 진행해 오고 있다. 4명의 국내 지도자의 경우는 외국인 지도자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명의 후보군을 심층 면접 등의 방법을 통해 줄여 나가도록 하겠다. 최대한 5월 초 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 자격 요건, 더 구체화했나.
“그때 말씀드린 8가지 조건(전술 역량, 취약 포지션 선수 육성, 지도자로서 성과, 풍부한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코칭스태프 구성 능력, 성적을 낼 수 있는 역량)을 저희가 요구하는 과정 중에 있다. 축구 철학, 한국적인 분위기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고를 예정이다.”
-K리그 감독도 포함됐나.
“그렇다. 국가대표팀이라는 게 우리 한국 축구를 위한 거고, 굉장히 영예스러운 자리인데 시즌 중간에 팀에서 나오게 되면 팀으로선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소속 팀에 우선으로 가서 충분히 이해를 구해야만 팬들에게 대한 예의일 것이다.”
-외국인 후보 심사, 축구 철학 외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한국인 선수들, 한국적인 문화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지도자를 좀 더 우선 순위에 두고 있나.
“일단 국내 지도자들은 현장에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 지도자들보다는 국내 4명의 감독에 대해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우선 외국인 지도자 7명부터 면담을 시작하자고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