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휘에게 최민식은 선배 이상의 의미다. 전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함께 작업한 이후 여전히 연락하며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민식의 주연작 ‘파묘’가 천만 돌파에 성공해 누구보다도 기쁘다는 그다.
“‘파묘’가 잘 돼서 정말 기뻐요.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극장도 많이 찾아주고 있고요. 축하 문자도 드렸는데요. ‘천만 축하드리옵니다’라고 보내니 ‘고맙다. 네 영화 시사회를 못 가서 미안하다. 꼭 극장가서 보겠다’고 답문이 오더라고요. 감사했죠. 전작 촬영할 때에도 제가 배우로서 계속 작품을 해나갈 때 태도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요. 이번에 선배가 무대인사 도는 걸 보면서 ‘나도 시키는 대로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무대인사엔 팬들이 와주는 거니 그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김동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댓글부대’(감독 안국진)로 호흡한 손석구에 관한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잡은 소감 등을 쏟아냈다.
■“손석구는 연구원 스타일, 저도 비슷해요”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안국진 감독, 손석구와 합숙하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도들을 설계했다.
“대본 회의를 하면 매번 시간이 길어지니까 아예 날을 잡고 만나서 하자 싶었어요. 그때 손석구 선배가 연극 준비하는 곳 근처에 숙소가 있었고 저와 감독이 거기로 가서 촬영 직전까지 합숙을 했죠. 그걸 해보니 진짜 좋은 것 같더라고요.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합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는 연구원이라는 별명이 있는 손석구처럼 자신 역시 진득하게 캐릭터를 분석한다고 했다.
“손석구 선배가 첫만남 때부터 편하게 형이라 불러달라고 했어요. 으레 하는 얘긴 줄 알고 ‘선배님’이라고 계속 불렀더니 ‘야, 진짜 불편하다. 편하게 불러줘’라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친구랑 전화하듯 친해졌죠. 저랑 나이차가 꽤 나지만 그게 무색할 정도로 잘 맞았어요. 형 별명이 연구원인 것처럼 저도 그런 스타일이라, 감독과 셋이 회의할 땐 길고 긴 시간이었지만 매번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손석구가 그를 두고 ‘바른생활 사나이’라고 꼽은 이유도 설명했다.
“제가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술도 잘 못 마셔요. 사람들도 잘 안 만나고, 형이 전화와서 ‘너 뭐하냐’고 하면 매번 ‘누워 있어요’ ‘집에서 책봐요’라고 답하니 형 시선에선 제가 바른 생활 사나이처럼 비쳐졌나 봐요. 저도 그 별칭이 좋고요.”
■“입대 미뤄져 기다리고 있어요”
2014년 영화 ‘상의원’으로 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였지만, 진짜 데뷔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라고 못박았다. 그 작품으로 그해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팬데믹으로 개봉을 못해서 저 혼자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흥행도 잘 되지 않아서 마음이 쓰였는데, 그렇게 트로피들을 받으니 그런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진 느낌이었죠. 그동안은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 확실한 답을 받은 것 같아서,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는 지난해 10월 OTT플랫폼 웨이브 ‘거래’를 끝내고 입대를 할 예정이라 입대 소감까지 미리 말해놨지만 한차례 미뤄져 기다리게 됐다고 머쓱해했다.
“빨리 다녀오고 싶어요. 더 늦어지면 배우 생활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거든요. 뭐 그래도 덕분에 ‘댓글부대’ 홍보를 할 수 있었던 거지만요. 다음 차기작은 아마도 국방부와 함께하지 않을까요? 하하. 유승호 선배가 ‘군대 가면 딱 1인분만 해’라고 조언해준 것처럼, 어떤 친구들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모나지도 않고 튀지도 않게 중간만 하다가 오고 싶어요. 또 마음 정리도 할 수 있고 자기 계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욘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