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카메오(특별출연)은 언제나 반가운 화젯거리지만, 최근 몇몇 인기 드라마에서 등장한 카메오에는 “당황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는 배우 전종서의 연인 이충현 감독이 특별 출연했다. 감독 역할로 출연한 그는 전종서와 대사도 나눴다. 그러나 이충현 감독의 카메오 출연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특히 드라마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실제 애인이 굳이 출연했어야 했나”라는 반응이 컸다. 작품 몰입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마지막 회에 메인 커플 행복길 보려고 보는 건데 갑자기 진짜 연인이 등장해서 당황했다”며 “결혼한 사이나 정말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굳이 출연했어야 했나”는 반응을 적었다.
앞서 지난 31일 방송된 tvN ‘눈물의 여왕’에서는 배우 송중기가 홍해인(김지원)의 변호사 ‘빈센조’로 깜짝 출연했다. 당시 송중기는 인기 드라마 ‘빈센조’에서의 이태리 마피아 변호사 캐릭터로 출연해 남다른 포스를 풍겼다.
특히 김지원과 송중기는 과거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고, 김수현과 송중기는 15년 전인 2009년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함께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만큼 송중기의 출연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방송 후 이날 송중기의 카메오 출연이 드라마의 허술한 전개를 가리기 위한 방패막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몇몇 누리꾼은 네이버 드라마 톡에 “송중기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성을 잡을 시간에 스토리에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모슬희(이미숙 분)가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을 혼수상태로 만든 후 퀸즈 그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재벌가가 너무 쉽게 개인의 계략으로 모든 경영권을 빼앗긴다는 것 자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의견이다.
드라마에서 스타의 깜짝 출연이 화제성을 보장하는 것은 맞지만, 그 전에 작품성에 먼저 집중해야 비판받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웨딩 임파서블’이나 ‘눈물의 여왕’ 처럼 드라마의 스토리 자체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을 경우 카메오와 같은 장치보다는 캐릭터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