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 은퇴식 열리는 날, 지소연은 손흥민 넘어 A매치 최다 프리킥 7호 골···올해 국내 첫 A매치서 필리핀에 3-0 완승

입력 : 2024.04.06 06:17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지소연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지소연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올해 국내 첫 A매치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은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FIFA 랭킹 39위)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체코(2-1 승), 포르투갈(1-5 패)과의 평가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경기이자 국내에선 첫 경기에 나선 여자 대표팀은 후반 최유리(버밍엄시티)와 지소연(시애틀 레인), 장슬기(경주 한수원)의 연속 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필리핀과의 상대 전적은 5전 전승이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유효 슈팅 2개를 포함해 12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마무리를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최유리가 상대 수비수 제시카 코워트의 백패스 실수로 다시 찾아온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지소연의 프리킥 추가 골이 터지며 기세를 더 올렸다. 이날 김혜리의 결장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지소연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71골로 늘렸다. 아울러 지소연은 A매치에서만 7번째 프리킥 골을 폭발, 남자 대표팀 손흥민(토트넘)의 6골을 넘는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후반 43분엔 장슬기의 쐐기 골이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은퇴식을 갖는 전가을이 매치볼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은퇴식을 갖는 전가을이 매치볼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이날 지난 시즌 WK리그 세종 스포츠토토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전가을의 은퇴식도 열렸다. 전가을은 전반전 이후 진행된 은퇴식에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선수 대표로 나온 김혜리(현대제철)와 조소현(버밍엄시티)은 유니폼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가족 등도 그라운드에 함께 나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전가을을 축하했다. 전가을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 있기까지 저 혼자 이룬 것이 없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행운이 많은 선수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전가을은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베트남전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 2019년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까지 A매치 101경기에 출전해 38골을 기록한 공격수다. 전가을의 A매치 38골은 지소연(시애틀·70골)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 통산 2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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