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사이버 렉카(견인차에 비유해, 이슈나 사건을 빠르게 다루는 유튜버)에 강경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뉴진스가 신원 공개를 요청했던 유튜브 채널 계정이 삭제 조치됐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명예훼손적 발언을 유포하는 유튜브 계정 운영자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매체는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Middle7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튜브 사용자가 수십 개의 동영상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소속사가 신원 공개를 요청한 사이버 렉카 채널 ‘중학교 7학년’(@Middle7)은 뉴진스를 향한 욕설과 조롱 행위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11일, 해당 채널은 자신의 계정에 ‘뉴진스에게 고소당한 중학교 7학년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뉴진스 소속사가 절 고소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며 “그나마 다행인 건 수익 창출 신청을 안 했다.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무섭고 떨린다”고 적었다.
그는 신원 공개 소식에 두려운 듯 하면서도 “사과문은 민지 님이 대신 썼으니 생략하겠다”며 반성이 없는 태도와 함께 소속사를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의 영상 업로드 이후 현재 ‘중학교 7학년’ 채널은 삭제된 상태로 확인되며 실제로 고소를 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그룹 아이브도 미국 연방 법원에 악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이버 렉카 유튜브 채널 ‘탈덕 수용소’의 신상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탈덕수용소’는 연예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날조해 자극적 영상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했으며 장원영이 주요 표적이 됐다. 이후 소속사는 신상 공개 요청을 승낙받아 운영자 36살 여성 박모씨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장원영 측이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에서 형사사건은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검찰로 송치했다. 민사사건에서는 1심 법원이 박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박씨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며 소속사는 조정회부 결정에도 “합의 없이 끝까지 고소 진행”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유튜브는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신원 정보 협조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팬들도 사이버 렉카 계정에 대한 신고 조치로 노력을 이어왔으나 계정을 뿌리 뽑을 별다른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중에 장원영 소속사가 획득한 신상 정보와 소송에서의 일부 승소는 사이버 렉카 채널에 강경대응할 수 있는 희망을 줬다. 뉴진스가 신원 공개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사이버 렉카 계정이 삭제된 가운데, 아이브에 이은 새로운 사이버 렉카 척결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