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당했던 1-6 참패의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충격적인 대패였다. 수비는 허술했고, 토트넘 공격진은 날카롭지 못했다. 제 아무리 손흥민(토트넘)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충격적인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4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골득실에서 애스턴빌라에 밀린 5위로 내려앉았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로 교체될 때까지 58분만 뛰고 교체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29경기 중 가장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뛴 경기에선 대부분 풀타임 또는 그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고 가장 일찍 교체된 건 이전까진 후반 24분(지난해 9월 7라운드 리버풀전)이었는데, 이날은 더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또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도 추가하지 못하며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다음으로 미뤘다.
초반에는 팽팽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뉴캐슬이 전반 30분과 32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반 30분 앤서니 고든이 센터 서클 부근에서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역습을 시작해 패스를 내줬고,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이어 2분 후에는 페드로 포로의 백패스가 페널티 지역 안 수비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며 뉴캐슬이 다시 기회를 잡았고, 고든이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해결해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6분에는 손흥민이 관여된 추가 실점이 나왔다. 뉴캐슬 진영 중원에서 손흥민이 브루누 기마랑이스에게 볼을 빼앗겼고, 기마랑이스가 뒷공간을 노려 그대로 길게 올린 패스를 이사크가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13분 손흥민을 쿨루세브스키로 바꾸고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파페 사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내보내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뉴캐슬의 수비를 뚫어 내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후반 42분 뉴캐슬 파비안 셰어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의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