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박보람이 동료들의 슬픔 속 영면에 든다.
17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박보람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가수 로이킴과 박재정, 강승윤 등 동료 가수들이 운구에 나섰고, 허각, 허영지, 자이언트 핑크, 배우 고은아 등 많은 동료 연예인이 눈물을 보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특히 고인과 엠넷 ‘슈퍼스타K 2’에 함께 출연했던 허각은 빈소에 가장 먼저 달려온 데다 이날 발인식에서도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전 절친했던 허영지와 자이언트 핑크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서로를 의지했다.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10시쯤 경기 남양주에 있는 여성 지인의 집에서 술자리를 하던 중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고인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전을 받았다.
유족의 요청으로 15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됐고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자살 혹은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약독물 검사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2주 뒤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로 얼굴을 알렸고,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공개한 데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인의 장지는 강원도 춘천시 동산공원으로 앞서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 곁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