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가대표 2루수였고,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로 칭송받았던 오재원이 결국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17일 두산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오재원은 지난달 9일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지난달 19일 그를 체포했고, 22일 구속한 뒤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에 넘겼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오재원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3번을 경험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면서 늘 문제를 일으켰다. 한국 야구의 전설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가 하면, NC 입단을 꿈꾸는 한 학생에게 서울 연고팀 입단을 목표로 하라는 말로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해설 도중 최정(SSG)에게 몸맞는공을 던진 양창섭(삼성)을 향해 다시 한 번 막말을 했고, 이로 인해 양창섭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이 되자 오재원은 지난해 8월 스스로 해설위원직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