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리그라고 자부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유럽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4강에 단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리버풀은 19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안방에서 0-3으로 완패했던 리버풀은 합계 전적 1-3으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하는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무적’ 레버쿠젠에 합산 스코어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로파리그에 앞서 치른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너졌다. 18일 아스널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배, 탈락했다. 아스널은 홈에서 치렀던 지난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원정이긴 하지만 올시즌 전체 전력과 팀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아스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무딘 공격으로 바이에른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같은 시각 맨체스터 시티도 여정을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에서 3-4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팀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모두 탈락했다.
스포츠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4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2014-2015 시즌 이후 9년 만이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경쟁하는 애스턴빌라가 19일 LOSC 릴과 치른 8강 2차전에서 합산 스코어 3-3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프리미어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유럽 대항전 4강에 생존했지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대회여서 구겨진 체면을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2023-2024시즌 1~3위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이 모두 탈락해서 더 큰 충격을 안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에겐 악재다.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시즌부터 36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개편된다. UEFA 리그 계수 상위 1, 2위 리그는 전 시즌 5위까지의 팀에 본선 진출권이 부여된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4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종합 계수 3위로 떨어졌다. 현재 1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며 2위는 독일 분데스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