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선발 최원태(27)의 호투에 힘입어 SSG를 제압했다.
LG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SSG를 4-1로 물리쳤다. LG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패한 삼성을 밀어내고 5위가 됐다.
그간 부진하던 최원태의 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최원태는 앞서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 5.95로 부진했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선 4.1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3개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최원태는 1회말 SSG에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테이블세터 최지훈과 추신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뒤이어 한유섬, 고명준, 박성한을 연속 범퇴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감을 잡은 최원태는 6회까지 SSG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3회 추신수에게 볼넷, 4회 박성한에게 안타를 내준 게 전부였다. 최원태는 이날 6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0-1로 뒤진 3회초 2사 3루에서 문성주가 SSG 선발 박종훈에게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1-1 동점이던 5회초엔 박해민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박해민은 좌완 한두솔을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허도환 타석에서 2번의 도루에 성공해 3루까지 갔다. 박해민은 이어 신민재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친 틈에 홈을 밟고 역전 득점을 올렸다.
6회초엔 오스틴 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오스틴은 1사에서 송영진의 5구째 몸쪽 빠른 공을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시즌 5호째. LG는 7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박명근(1이닝), 최동환(1이닝), 유영찬(1이닝)으로 이어진 LG 불펜은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최원태는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최원태가 1회에 제구가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2회부터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섞어 던지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승리조 투수들이 자기 이닝을 잘 책임져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선에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 박해민의 좋은 주루와 오스틴의 홈런, 박동원의 적시타로 득점해 승리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SSG는 ‘잠수함’ 박종훈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흐름을 놓쳤다. 3회까지 2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던 박종훈은 4회 선두 타자 오스틴이 친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교체됐다.
박종훈은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잡아 1루수에게 건넨 뒤 그대로 쓰러졌다. 얼마 뒤 일어난 박종훈은 곧 한두솔과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그의 표정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SSG 관계자는 “우측 이두근 부위에 타구를 맞았다”며 “상태를 점검한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