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겹겹이 악재다. 두산 외국인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25일 엔트리 말소됐다. 오른팔 피로감을 꾸준히 호소해왔고, 최근 병원 검진에서 염좌 소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잠실 NC전을 앞두고 “본인이 안 좋다고 한다. 팔꿈치가 안 좋다고 하더라”며 알칸타라 말소를 전했다. 이 감독은 “저희도 오늘 급하게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알칸타라는 지난 21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직후 팔꿈치 통증을 알렸고, 캐치볼 등 기본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시즌 초부터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줄 잇는 중이다. 개막 선발진에 들었던 투수 중 곽빈 1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온전히 로테이션을 돌지 못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까지 등 근육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28일 1군 복귀와 함께 선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또한 100% 확정은 아니다. 이 감독은 “브랜든이 오늘 불펜 피칭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보고는 못 받았다”며 “들어가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브랜든 선발이 어렵다면 지난 23일 NC전 선발로 호투한 최준호가 오른다. 이 감독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부상이라는 말에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로 최원준을 낸다. 26일은 김유성이 대기 중이다. 그 후로는 아직 명확하게 잡힌 게 없다. 알칸타라 말소와 함께 1군에 올라온 이영하 정도가 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이 감독은 이영하에 대해서는 “알칸타라 변수가 생겼다. 선발 빈자리를 메울지 아니면 뒤로 들어갈지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수 핵심인 양의지가 빠진 가운데 외국인 1선발까지 이탈해 타격이 더 크다. 양의지는 23일 NC전 포수 수비 도중 파울 타구에 손목을 맞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한 타석 대타 정도만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김기연이 선발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넘어 온 김기연이 잘해주고 있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김기연은 전날 선발 포수로 나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김기연에 대해 “타격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생각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