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시티 왕조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었다. 돈, 스타 선수만 있다고 팀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선수들의 체중 관리를 직접 하며 몸관리에 나선 일화가 공개됐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일 맨시티 수비수 출신 가엘 클리시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첫만남과 관련한 일화를 말한 걸 보도했다. 가엘리시는 이 영상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과의 첫 미팅에서 1년 동안 우리 팀을 지켜봤는데, 살찐 선수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가엘리시는 “그는 우리의 턱선이 날카로워지길 원했고, 각 선수들마다 목표 체중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 체중은 선수들 스스로 정할 수 없었고, 5주 동안의 프리시즌이 끝났을때 감독이 직접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싵티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 엄청난 업적을 쌓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에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젊은 명장으로 각광받았던 그는 맨시티에 와서 첫 일성으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가엘리시는 “목표 체중보다 2㎏을 초과하면, 운동장 뺑뺑이를 돌렸다. 프리시즌이 끝났을 때, 2명의 선수가 과체중으로 나왔다. 펩 감독은 10일 동안 그들에게 운동장 뺑뺑이를 돌게 했다”고 말했다.
가엘리시는 “선수들한테 체중이 오버되면 훈련에서 제외하겠다고 엄포하는 감독들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는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팀에 그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펩은 달랐다. 프리시즌 때 열심히 훈련하고 적절한 식단을 지키라고 했는데도 목표 체중보다 2㎏을 넘은 선수를 바로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조는 팀을 지휘하는 동안 변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뛰고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캘빈 필립스가 살이 쪄서 들어오자 ‘과체중’이라고 언론에 직접 밝히고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이 갖춰야 할 기본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자신만의 전술을 만들 수 있었다. EPL을 지배하는 왕조의 첫걸음은 사소해 보이지만 철저한 감독의 선수단 관리에서부터 시작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준우승 1회를 이뤘고, FA컵 우승 1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