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대로 진짜 ‘올인’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모든 것을 걸고 싸워 이겨야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이 팀의 운명과 자신의 기록을 위해 놓칠 수 없는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토트넘은 20일 0시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37라운드까지 승점 63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는 4위는 불가능해졌고 유로파리그 출전이 유력한데, 6위 첼시(승점 60)의 추격을 받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처지다.
토트넘이 첼시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지만 골득실에서 첼시가 앞서 있어, 토트넘이 셰필드 원정에서 패배하고 첼시가 본머스를 꺾으면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이달 25일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8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격돌하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가 이기면 리그 6위도 유로파리그 출전 기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토트넘은 자력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려 한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맨시티전에 내용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0-2로 패하며 결과를 잡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막판 골키퍼와 맞서는 1대1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더 크다. 이 골을 넣지 못해 토트넘 팬은 물론,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진 2위 아스널 팬들이 온라인에서 맹비난을 하는 등 후폭풍이 여전하다.
팬들에게 사과까지 했던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올인”이라는 말을 꺼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빌드업 공격 축구 철학을 절대적으로 믿고 지지한다면서 한 말이다. 다소 흔들리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를 다지고 토트넘의 자존심인 5위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위해 셰필드전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부족한 하나의 기록을 쌓을 마지막 기회의 무대다. 시즌 17골·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어시스트 1개를 더 추가해야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32라운드 노팅엄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여러 차례 도움 기회를 만들었으나 팀 동료들이 기회를 무산시키며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쌓지 못했다. 셰필드전에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공격포인트가 필요하다.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 팀과의 승부이지만 손흥민은 더욱 단단히 준비해 웃으며 유종의 미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