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인정한 가운데, 그 시기와 저의에 대한 분석이 대중을 분노케 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팬카페에 직접 글을 게재,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간접적인 표현으로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느냐. 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도 20일 “창원 공연 전날인 17일 밤늦게 김호중이 소속사를 통해 심경변화를 알리는 입장을 먼저 전해왔다”며,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김호중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음주운전에 대해 직접 증거가 부족해 보이므로 끝까지 다투면 무죄를 받을 수도 있지만, 무죄보다 중요한 게 국민과 팬들의 신뢰이며, 이를 지키려면 정직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금일(20일) 오후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되면서 신속히 김호중과 소속사의 입장을 국민에게 알리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뺑소니 사고 소식이 보도되고 5일간 극구 부인했던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시기가 너무 영악하다는 게 대중의 평이다.
김호중은 지난 10일과 11일 있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고양 공연을 앞둔 9일 밤 뺑소니 사고를 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고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사고 소식이 보도되고서도 활동 강행을 알리며, 해당 콘서트의 창원 공연을 예정된 이틀간 모두 개최했다.
처음에는 사고사실을, 이후에는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고 무려 4회의 공연을 그대로 소화한 것이다. 심지어 18일 개최된 창원 공연에서는 “진실은 밝혀진다”등의 말로 팬들을 교묘히 속이며 다음 날 공연을 무사히 치르기도 했다.
이에 20일 방송된 YTN 뉴스UP에서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밝힌 김호중 측의 입장 번복 상황에 대한 분석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 “음주운전 사실을 국민·경찰 대신 팬카페를 통해 밝힌 것은 이후 경찰 및 법적 대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 “지금까지 김호중 입장은 술을 안 마셨다, 소속사 입장은 모두 사장이 시켰고 매니저가 알아서 했다고 분리한 것은 교사죄의 핵심인 주범과 종범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입장을 번복한 시기와 이유에 대해서는 ▲ “정황증거가 있는데 지금 인정하지 않으면 구속된다. 이득은 다 얻었고, 언제 인정할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 “죄수의 딜레마다. 술자리에 관련된 사람이 많은데, 김호중이 술을 마셨는지 아닌진 명확히 알 것이고, 누군가 한 명이 양심선언을 하면 모든 사람이 진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다음 달 예정됐던 콘서트의 김천 공연과 오는 23일~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도 티켓 환불 및 보상 요구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외에도 각종 공연과 광고 출연료 위약금과 또한 금전적 배상도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