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 지난해 10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G조 3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65·현 산둥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역사를 빛낸 명장으로 선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CL 20여년의 역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12개국 출신 19명의 지도자 가운데 최 감독이 포함된 6명의 명장을 선정해 집중 조명했다.
ACL은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 아시안 컵 위너스컵과 통합돼 출범한 아시아 최고의 클럽 대항전이다. K리그는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아시아 최다인 12회 우승을 자랑한다. ACL로 한정한다면 K리그와 일본 J리그가 각각 5번씩 정상에 올라 공동 최다 우승이다.
최 감독은 K리그가 ACL에서 남부럽지 않은 위상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전북이 2006년과 2016년 두 차례나 ACL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2016년 두 번째 ACL 우승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해 AFC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FC는 “최 감독은 10년 간격으로 ACL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유일한 감독”이라며 “2006년 전북이 ACL 결승에서 시리아의 알 카라마를 상대로 3-2로 승리했고, 2016년에는 다시 한 번 결승전에서 알 아인을 3-2로 무너뜨리고 우승했다”고 평가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표어처럼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했던 최 감독은 2018년 전북을 떠난 뒤 톈진 취안젠(2018~2019년)과 다롄 이팡(2019년), 상하이 선화(2019~2021년), 산둥 타이산(2023년~현재)에서 활동했다. 최근에는 중국 축구대표팀 부임설까지 나돌았으나 여전히 산둥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 감독은 2023~2024시즌 ACL에서 산둥을 8강까지 이끌었으나 결승에 진출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1-3으로 패배했다.
AFC는 최 감독 외에 2013년 작고한 브루노 메추 감독(2002~2023시즌 알 아인 우승)과 앙헬 이오르다네슈 감독(2005년 알 이티하드 우승), 토니 포포비치 감독(2014년 웨스턴 시드니 우승),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2015년 광저우 헝다 우승), 라즈반 루체스크 감독(2019년 알 힐랄 우승) 등을 ACL을 빛낸 명장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