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힘든 5월을 보내는 중이다. 22일까지 5월 한 달 승률이 5할을 밑돈다. 곧 복귀한다고는 하지만 대니얼 카스타노, 박민우 등 주축들의 부상도 있었다. 일정조차 썩 순탄하지 않았다. 5월 내내 창원 홈과 수도권 구장을 오가야 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쉬운 상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뉴페이스’의 깜짝 활약이 필요한 시기였다.
NC 외야수 한석현(30)은 22일 고척 키움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장했다. 엔트리 등록 이틀 만에 중견수·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랜만의 1군 경기였지만 눈에 띄는 결과를 남겼다. 3타수 2안타에 사구 하나로 3출루 경기를 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때렸고, 8회 다시 안타를 때렸다. 1B-2S로 몰린 상황에서도 기술적으로 밀어쳐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KBO 최고의 교타자인 손아섭이 더그아웃에서 감탄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7회 한석현은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맞는공으로 출루한 다음 뒤 타자 박세혁이 삼진을 당한 6구째 도루에 성공했다. 키움 포수의 송구가 빗나간 걸 확인하고는 곧장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김주원의 빗맞은 안타에 홈을 밟았다.
한석현은 지난 시즌 퓨처스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개막전에 선발 출장할 만큼 작지 않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퓨처스를 호령하던 타격 실력이 1군 무대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22를 기록한 이후 사실상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아직 1군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한석현은 타격 재질로 꾸준히 인정받은 선수다. LG 소속이던 2020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0.345로 퓨처스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도 퓨처스 타율 0.311을 기록했다.
새로운 얼굴이 전력에 가세하면 기존 선수들도 숨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경쟁 관계가 형성되면서 또다른 자극이 되기도 한다. 이날 NC는 접전 끝에 4-3,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지난 주말 KIA 시리즈 전패의 충격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최근 좋지 못한 컨디션에도 마땅한 중견수 대체 자원이 없어 꾸준히 선발 출장했던 김성욱이 경기 중간 대수비로 들어와 9회 결승 홈런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