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일어날 것인가. 당초 ‘방출’ 후보로 거론됐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갑자기 잔류 선수로 분류됐다. 반전이다.
독일 ‘빌트’는 24일 이번 여름 뮌헨을 떠날 7명의 후보를 언급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민재는 빠졌다. 그동안 뮌헨이 시즌 후 김민재를 팔 것이라는 소식들이 줄을 이어 나오면서 김민재에게 위기가 닥치는 듯 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됐다. 빌트가 언급한 7명은 다요 우파메카노, 요주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알폰소 데이비스, 누사르 마즈라위,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이다.
김민재와 뮌헨의 결별 이야기는 김민재가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불거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두 차례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탐욕스럽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고, 이후 수많은 매체들이 시즌 후 뮌헨이 방출 명단에 김민재의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소문은 점점 구체화 돼, 지난 10일 뮌헨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도 “뮌헨 수뇌부가 요나단 타를 비롯,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뮌헨을 떠날 것”이라고 구체적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랬던 김민재의 처지가 하루 아침에 바뀐 것은 결국 새 감독 때문이다. 현재 뮌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뱅상 콩파니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콩파니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 최정상급의 센터백이었다. 2008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뒤 2019년까지 11년이나 활약하며 맨시티 황금기를 열었다. 총 4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고, 2011~2012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 89경기를 뛰었다.
감독으로써는 2022~2023시즌 챔피언십(2부)에 있던 번리를 승격시켰으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5승9무24패(승점 24점)에 그치며 19위로 한 시즌 만에 강등되는 수모를 겪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적어도 수비수들에게는 배울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최고의 센터백이었던 콩파니 감독이 살생부에서 김민재를 지웠다는 것은, 그만큼 김민재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동안 김민재는 주전에서 밀려나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도 방출설이 나돌았음에도 뮌헨에서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냈다. 이제 그 선택에 대한 보상이 조금씩 김민재에게 돌아오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