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힘으로 KT가 웃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불펜 투수진이 호투한 덕분에 연장 10회 경기를 끝낼 힘을 낼 수 있었다.
KT는 2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으로 5-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 한차현이 3.1이닝 7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지만 5명의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끝까지 이끌고 갔다.
KT는 최근까지도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컸다. 국내 에이스 고영표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엄상백도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빠졌다. 돌고돌아 한차현에게 기회가 갔다. 한차현이 이날 호투한다면 빈 선발진 한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차현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됐다.
성재헌을 시작으로 박시영, 이상동, 김민수, 박영현 등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투입되며 키움의 타선에 맞섰다. 이 중 이상동은 22일 등판 후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올랐고 김민수와 박영현은 전날 삼성전 이후 이틀 연속 등판이었다.
성재헌은 0.1이닝 1실점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KT는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특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2이닝 동안 삼진 세 개를 잡으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민수와 박영현이 이틀 연속 등판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강백호와 로하스가 실점 후 곧바로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고, 마지막에 문상철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전날 대구 원정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한 KT는 이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5일에는 엄상백이 선발 투수로 복귀해 마운드에 조금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