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선수 한승수(미국)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시즌 첫승, 통산 3승을 거뒀다.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7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김연섭(10언더파 278타)을 1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와 상금 1억 4000만원을 차지했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가 2002년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두각을 나타낸 한승수는 프로 전향후 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과 2020년 KPGA 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3 한국오픈 우승을 거둔데 이어 국내 3승, 개인 4승을 수확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한승수는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10번, 11번홀(이상 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연속 보기를 범해 이태희, 김민규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 무렵부터 굵은 비가 쏟아지면서 조건이 악화됐지만 한승수는 13번홀(파3)에서 어려운 파 세이브를 성공해 한숨을 돌린 뒤 1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고 선두를 되찾았다. 김민규가 먼저 버디를 낚고 선두로 올라섰으나 한승수가 다시 2타차로 앞서갔고, 18번홀(파5)에서 같은 조의 김연섭이 버디를 낚았지만 그의 1타차 우승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이후 9개월 만에 우승한 한승수는 “오늘 후반에 비가 오고 코스도 어려워 힘들었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 해서 좋다”면서 “13번홀에서 비옷에 퍼터가 걸려 아찔했는데, 파 세이브 이후 분위기를 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4번홀에서는 그린이 느려졌을 것으로 생각해 친 퍼트가 좀 세게 맞아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갔다”고 웃으며 “이제 큰 대회들이 계속되는데 KPGA선수권 우승과 한국오픈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섭은 2021년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공동 8위를 넘어 KPGA투어 개인 최고성적을 거뒀다.
후반들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 김민규와 이태희는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허인회와 박영규가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장동규와 이규민이 공동 7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